10여년 전 티베트로 비전트립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티베트는 양과 염소도 목축하지만 주로 야크라는 뿔이 길고 털이 긴 가축을 많이 키웁니다. 시골길을 가다가 목축하는 집 옆에 쌓여있는 무더기를 봤는데 모두 야크의 배설물이었습니다. 티베트는 아직도 가축 배설물로 난방을 하는 집들이 많습니다.
농사를 짓는 지역에선 가축 배설물을 퇴비로 사용하지만, 티베트처럼 목축을 주로 하는 곳은 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게 더 유용합니다. 가축 배설물에는 메탄과 유기성분이 다수 들어있어 땔감으로 충분합니다.
배설물은 악취가 나는 쓰레기로 여겨집니다. 배설물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오염물질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배설물도 퇴비나 난방 연료로 사용하거나, 메탄을 잘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쓰면 얼마든지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 4:4) 하나님이 준 것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재능이나 은사, 타고난 성격까지도 하나님과 사람에게 유용한 자원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것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쓰기를 원하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