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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 매치’ 떨고 있는 솔샤르, 여유만만 클롭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 기간은 세계 프로축구의 리그를 잠시 중단하는 휴식기지만, 유독 감독 한 명에게만은 ‘가시방석’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과 라이벌전을 앞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얘기다.

맨유와 리버풀의 승부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이다. 나란히 붉은 유니폼을 입어 ‘레즈 더비’, 혹은 잉글랜드 북서부의 왕좌를 가린다는 의미에서 ‘노스웨스트 더비’로 불린다. 지금까지 202회의 대결이 펼쳐졌는데, 맨유가 80승 56무 66패로 앞서고 있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체제에서 승수 상당 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전 전승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승 3무 3패로 리그 20개 팀 중 12위로 중위권을 밑도는 맨유와 대조적이다.

맨유는 이런 상황에서 오는 21일 새벽(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로 리버풀을 불러 2019-2020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솔샤르 감독에게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A매치 데이 기간에 숙고하며 필승전략을 짜야 한다. 자칫 리버풀전이 잔류와 경질이 결정될지도 모를 ‘단두대 매치’가 될 수도 있다. 영국 일간 미러는 9일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회장의 인내심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비참한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리버풀전에서 패배하면 솔샤르 감독의 고별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한수 더 떠 “맨유가 차기 사령탑 후보로 독일 라이프치히의 율리안 나겔스만(32)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만큼 솔샤르 감독의 입지가 위태롭다는 얘기다. 솔샤르 감독은 지난해 12월 조제 무리뉴 전 감독의 경질로 감독 대행을 맡아 맨유를 이끌었다. 지난 3월에 정식 감독이 됐다. 공교롭게도 무리뉴 전 감독의 경질 계기가 리버풀전 패배였다.

반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표정은 한결 여유롭다. 맨유전에 대한 고민 보다는 선수들의 안위에 주로 관심을 쏟고 있다. 클롭 감독은 최근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A매치를 치른 후 건강한 상태로 복귀하길 바란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A매치 데이 경기를 느긋하게 관전하며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할 선수를 물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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