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밖은 21세기인데 교회 내부는 중세이고 특히 신학은 16세기에 머물러 있다는 자조마저 나온다. 첨단을 달리는 문화와의 소통을 게을리한다면 교회는 결국 자기만의 성에 머물게 된다. 여기 문화를 매개로 신학을 이야기하는 목회자가 있다. ‘신학과 문화의 만남, 테오-쿨투라(Theo-Cultura)’의 저자 최병학 남부산용호교회 목사다.
책은 ‘테오’ 3부작의 최종 완결편이다. 앞서 ‘신학과 예술의 만남, 테오-아르스(2016)’ ‘신학과 영화의 만남, 테오-시네마(2017)’가 나왔다. 셋을 합치면 1500쪽이 넘는다. ‘검색을 넘어 사색으로’란 모토의 출판사 인간사랑에서 출간했다. 예술 영화 문화를 신학으로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해 본 결과물이다.
내용도 딱딱하지 않다. 테오-쿨투라 ‘로고스’ 편의 시작은 영화 ‘아쿠아맨’이다. DC코믹스가 마블코믹스에 대항해 내놓은 아틀란티스 후계자 이야기로 출발해 아틀란티스 대륙의 전설을 다룬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저작 ‘티마이오스’로 넘어간다. 이는 또 요한복음 1장 1절에 나오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로 물 흐르듯 이어진다.
책은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을 넘어 레짐과 천국에 이르기까지 문화신학을 고루 다룬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