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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무대 서는 행복을 일깨워주는 나라”

7년 만에 월드 투어로 돌아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주요 출연진. 오른쪽부터 유령 역의 조나단 록스머스,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 라울 역의 맷 레이시. 에스앤코 제공


“한국 관객들은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사랑을 계속 유지해온 것 같아요. 가끔 다른 작품에 한눈을 팔더라도 결국은 우리 작품으로 돌아오더군요. 이렇게 오래 사귀었는데, 이제 그만 결혼할까 봐요(웃음).”

전 세계 1억4000만 관객을 매혹시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돌아왔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은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재치 있는 인사를 건넸다. 한국 프로덕션만 네 번째인 그는 “한국에 돌아오게 돼 너무 기쁘다. 고향에 온 기분”이라며 들떠했다.

1986년 영국, 1988년 미국에서 초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30년 넘게 연속 공연된 유일한 작품이다.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유령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귀족 청년 라울의 엇갈린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국내에서 열리는 오리지널 공연은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공연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월드 투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국내에서는 부산(12월 13일~내년 2월 9일 드림씨어터)과 서울(내년 3월 14일~6월 26일 블루스퀘어), 대구(내년 7~8월 계명아트센터) 3개 도시에서 이어진다.

25세에 역대 최연소로 ‘유령’ 마스크를 썼던 배우 조나단 록스머스가 합류했다. 한국 공연이 처음인 그는 “한국 관객의 명성이 자자하다. 동료들의 말로는 ‘무대에 서는 행복을 다시 일깨워주는 나라’라고 하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에 참여했던 클레어 라이언이 크리스틴 역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발레와 오페라, 연기를 모두 펼칠 수 있는 이 작품을 사랑한다”고 했다. 라울 역의 맷 레이시는 “이 작품이 30년 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서정적이고 거대하며 웅장한 스토리텔링 안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은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 자체가 우리에겐 축복”이라면서 “남녀노소, 언어의 장벽까지 무너뜨린다. 클래식함과 신선함을 겸비해 젊은 관객들에게도 올드하게 들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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