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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이크 뚫은 황소에 뜨거운 눈길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이 지난 9일 경기도 화성 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2차전 홈경기를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벽을 허물어뜨린 한 번의 돌파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영입전 기류가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0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과 크리스털 팰리스가 황희찬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유럽 주요 리그 스카우트들이 황희찬의 최근 3시즌을 면밀하게 관찰했다”고 보도했다. 아스널만 해도 한때 프리미어리그의 ‘빅4’로 군림했던 빅클럽 중 하나다. 지난 시즌까지의 부진을 끊고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해 리그 3위(4승 3무 1패)를 달리고 있다.

황희찬이 존재감을 드러낸 무대는 챔피언스리그다. 지난 3일 영국 런던 안필드로 찾아가 리버풀과 난타전을 벌이고 3대 4로 석패한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황희찬은 0-3으로 뒤진 전반 39분 추격을 시작한 만회골을 터뜨렸다.

슛 직전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발재간을 부려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되는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를 제친 순간은 득점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반 다이크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경쟁한 2019 UE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수비수다. 황희찬은 슛 동작을 한 차례 속여 반 다이크를 피한 뒤 오른발 슛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심지어 적장인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경기 후 황희찬과 포옹하며 “머신(machine)”이라고 칭찬했다.

올시즌 황희찬의 성적은 눈부시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8경기에서 5골·6도움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 만에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과거 체력과 기동력만 믿고 무작정 돌파하는 스타일에서 벗어나 섬세한 패스와 함께 골결정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황희찬이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과 친한 사이로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최근 11경기에서 7골을 뽑아냈다”고 그의 득점력을 소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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