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고공폭격기’ 김신욱의 4골을 앞세워 약체 스리랑카에 대승을 거뒀다. 가볍게 몸을 푼 대표팀은 오는 북한전 전망도 밝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경기도 화성의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2차전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8대 0 대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에 김신욱을 전격 투입했다. 김신욱은 강력한 피지컬로 공간을 만들었고, 이 공간을 손흥민·황희찬이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파고들었다. 중앙의 이강인과 남태희는 화려한 기술과 창의적인 패스를 계속해서 전방으로 찔러 넣었다. 내려선 스리랑카는 한국 선수들의 거센 공격에 허둥지둥하며 볼을 걷어내기 바빴다.
선취골은 전반 11분 만에 나왔다. 이강인이 넣어준 스루패스를 홍철이 받아 원터치로 건넨 볼을 손흥민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지난 3월 콜롬비아전 이후 약 7개월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7분 김신욱의 벤투호 첫 골도 이끌어냈다.
전반 20분엔 ‘황소’ 황희찬이 터졌다. 김신욱에 수비가 몰린 사이 이강인의 코너킥을 앞으로 튀어 나오면서 잘라 넣었다. 10분 뒤 김신욱은 이번엔 머리를 이용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김문환의 정확한 크로스를 높은 신장을 이용해 가볍게 헤더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득점까지 성공한 한국은 전반에만 5-0으로 앞섰다.
김신욱의 골폭풍은 후반에도 멈추지 않았다. 후반 9분 남태희의 원터치 패스를 오른 발로 차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10분 뒤엔 홍철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4골을 기록했다. A매치에서 우리 선수가 4골 이상 기록한 것은 2003년 9월 29일 네팔전에서 박진섭이 기록한 5골 이후 처음이다.
후반 16분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된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간 권창훈은 약 5분 후 황희찬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해 한국의 8번째 골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골폭죽을 터뜨린 한국은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과의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화성=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