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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마약의 거리에… 성령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브레노 봉헤치로교회 목사(사진 오른쪽 첫 번째)가 지난 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진행된 연합거리전도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복음의전함 제공


한 청년이 시민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복음의전함 제공


한 시민이 가수 소향이 인쇄된 복음전도지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복음의전함 제공


브라질 상파울루 내 마약촌으로 불리는 캄포스 엘리세오스 구 거리 모습. 복음의전함 제공


높이 38m 무게 1145t의 거대 예수상이 도시를 향해 팔을 뻗고 있는 나라 브라질. 그 가운데 ‘거룩한 바울’이란 이름을 가진 도시. 바로 남아메리카의 최대 도시 상파울루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바울에서 이름이 유래된 상파울루는 16세기 중반 로마가톨릭 예수회 신부들이 내륙 고원에 선교 취락을 세우며 태동됐다.

브라질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너무도 친숙하다. 일상 대화에선 ‘하나님의 축복’이 호흡하듯 흘러나온다. 하지만 이들 속에서 복음을 외쳐온 사람들은 “브라질에 진정한 크리스천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습관적 감탄사일 뿐”이라고 말한다.

지난 1일 브라질과 남미에 복음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나길 바라며 상파울루에서 ‘6대주 광고선교 캠페인’이 시작됐다. 그 현장에서 ‘회복을 향한 희망’을 발견한 현지 목회자들에게 브라질의 선교적 현실과 아픔, 기대를 들어봤다.

-오늘의 브라질 선교적·사회적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브레노 봉헤치로교회 목사: 2차 대전 전후까지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95% 이상이 천주교 신자였고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 타이틀을 오랜 시간 지켜왔다. 하지만 지금은 60% 선을 넘지 않는다. 그 사이 기독교인 비율은 꾸준히 상승해 30%를 넘겼다. 오순절 교단의 급격한 성장세가 큰 영향을 줬다. 하지만 내부엔 문제가 많다. 극단적 기복신앙과 신비주의가 팽배하다. 복음의 핵심은 빠지고 결과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만연해있다.

김용식(브라질한인목회자협의회장) 영광교회 목사: 브라질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매우 선교적인 교회였다. 열심히 전도하고 선교에도 열심을 다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전도의 열의가 사라졌다. “선교는 해도 전도는 안 한다”는 분위기가 됐다.

박종필 중앙장로교회 선교사: 브라질 국민 10명 중 9명이 복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회는 강력범죄 마약 동성애 등으로 부패해가고 있다. ‘복음이 이들 문화 속에 그냥 스며들어 있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상파울루에서 ‘6대주 광고선교 캠페인’이 시작됐고 대규모 거리전도도 펼쳐졌다.

김 목사: 혼자 꾸는 꿈은 ‘개꿈’일 수 있지만 같이 꿈을 꾸면 ‘비전’이 된다는 걸 체험했다. 처음엔 ‘이게 될까’ 싶었는데 어느 순간 동행하는 이들과 같은 비전을 이뤄가고 있었다. 30여년 만에 거리에서 전도지를 나눠주며 복음을 전했다. 신앙적으로 회춘한 느낌이었고 감동이 컸다. 이 꿈과 비전이 사회를 치유하고 영적 회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브레노 목사: 이 사역을 위해 헌신하는 복음의전함을 생각만 해도 감격스럽다. 이곳에 필요한 건 예수를 모르는 이에게 예수를 전하는 게 아니라 예수를 아는 이들이 제대로 예수를 만나게 하는 일이었다. 광고선교 캠페인이 오늘날 브라질에 가장 필요했던 에너지를 심어준 것 같다.

-오는 20일에 2차 거리전도가 펼쳐진다. 어떤 기대가 있나.

박 선교사: 고속도로변에 대형 복음 광고판이 세워지고 1500여명의 한인과 브라질 성도들이 함께 도심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복음을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사도행전 8장 8절 “그 성(도시)에 큰 기쁨이 있더라”는 말씀이 마음에 새겨졌다. 한 달간 캠페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브라질 전 지역의 도시들마다 복음 광고판이 세워지고 성령의 불길이 더 뜨겁게 타오르길 기대한다.

브레노 목사: 연합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한 연합은 가장 영광스런 일일 것이다. 오직 하나님을 가슴에 품고 복음을 흘려보내는 일에 브라질 크리스천들이 모았던 손을 놓치지 않길 소망한다.

김 목사: 꿈같은 이야기지만 그 꿈을 계속 전염시켜나가길 원한다. 현재 브라질에는 한인 선교사 150여 가정이 사역하고 있다. 각 지역으로 광고선교를 연결해 복음 전파를 독려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20일 진행되는 2차 거리전도에는 상파울루뿐 아니라 100㎞ 떨어진 캄피나스 지역 한인교회와 브라질 개척 교회, 피라시카바 선교교회 등에서 행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복음의전함은 1차 거리전도에 이어 티셔츠와 다국어 전도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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