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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도 명함 못 내밀었는데… 손, 발롱도르 노크

지난 2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AFP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구단 훈련장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3차전을 앞두고 동료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와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지난 시즌 팀의 ‘소년 가장’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제치고 2019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뽑힌 팀의 유일한 필드 플레이어가 됐다. 아시아 선수도 손흥민뿐이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프랑스풋볼에서 발표된 발롱도르 후보 30인으로 지명됐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수상자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두 시상식에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무관’으로 끝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 소속으로는 손흥민 외에 골키퍼 위고 요리스(프랑스)만 후보에 올랐다. 손흥민을 제외하면 케인, 에릭센, 델레 알리 등 필드플레이어 중 누구도 후보에 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고, 올 시즌에도 사실상 유일하게 팀에서 제몫을 하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상이 발롱도르에서 인정된 셈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0골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그에서는 케인(17골)에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2골을 작성했다. 케인이 대부분의 공격 기회를 얻는 원톱 스트라이커인 점을 감안하면 손흥민의 득점력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

케인이 부상으로 결장을 거듭한 챔피언스리그는 그야말로 손흥민의 독무대와 같았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전에서 1·2차전 합계 3골을 몰아쳐 팀을 4강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앞세워 창단 137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비록 리버풀에게 아깝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손흥민은 팀 역사를 새로 쓰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리그에서 2득점, 챔피언스리그에서 1득점을 보태며 부진한 토트넘을 지탱하고 있다.

발롱도르는 ‘FIFA 올해의 선수’와 함께 축구 최고 권위의 상으로 평가된다. 프랑스 축구잡지 프랑스풋볼이 1956년에 제정했다. FIFA와 프랑스풋볼은 2010~2015년 ‘FIFA 발롱도르’로 시상식을 통합했지만, 2016년부터 별도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아시아 선수로도 유일하게 후보로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 또 2002년 설기현(당시 벨기에 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당시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3번째 한국인이 됐다. 시상식은 12월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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