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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돌 생일, 단성사 재단장 등 축하잔치 푸짐

한국영화계 원로인 이장호 임권택 감독, 배우 신영균 김혜자 한지일(왼쪽부터)이 23일 서울 종로구 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에 참석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1934년의 단성사 건물. 이병주기자, 단성사 영화역사관 제공




오는 27일은 ‘영화의 날’이다. 한국영화의 역사가 꼬박 100년을 채운 날이기도 하다. 100년 전인 1919년 10월 27일, 김도산이 각본·연출·주연을 맡은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서울 단성사에서 상영됐다.

경사를 맞아 한국영화계는 한껏 분주하다. 기념일을 자축할 만한 다양한 문화 행사들을 마련했다. 먼저 한국 최초의 영화관이었던 단성사가 영화역사관으로 재단장됐다. 23일 열린 개관식에는 임권택·이장호 감독, 배우 신영균·김혜자 등 영화계 주요 인사 3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907년 설립된 단성사는 2008년 부도 후 2015년 영안모자 계열사인 자일개발에 인수됐다. 이후 리모델링하면서 상영관 1곳만 보존하고, 지하공간 전체를 영화역사관으로 꾸몄다. 영화 포스터나 시나리오, 촬영장 스틸컷, 영화 관련 장비 등 8만5500여점이 전시됐다.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25일까지 개최되는 학술세미나에서는 세계 각국의 영화학자와 연구자, 관계자들이 모여 한국영화 100년사를 살펴보고 새로운 100년을 위한 의제를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광화문광장에서는 다채로운 축제가 이어진다. 26일에는 시민들이 특수분장을 하고 ‘부산행’ ‘히말라야’의 극 중 장면을 체험해보는 영화 촬영현장 재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7일 저녁 열리는 야외 음악회가 하이라이트다. 배우 전도연 박중훈 양동근 등이 직접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공연 구성이 풍성하다. 배우 김병춘이 변사로 등장하는 ‘의리적 구토’ 재현극으로 문을 연다. 바리톤 박정민, 테너 박지민, 소프라노 김수연이 인기 한국영화 OST들을 부르고 가수 임채현 임희숙 김윤아 김태우, 국악인 이봉근 등도 무대를 꾸민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29일부터 기획 전시회 ‘금지된 상상, 억압의 상처: 검열을 딛고 선 한국영화 100년’을 선보인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추천하는 한국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두 사람은 27일과 다음 달 2일 각각 행사에 참석해 관객을 만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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