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언더독’ 워싱턴 내셔널스가 ‘무적의 에이스’ 게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까지 격침시키고 기선을 제압했다.
워싱턴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7전 4승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휴스턴에게 5대 4로 이겼다. 워싱턴 타선은 콜에게 7이닝 동안 5점을 뽑아내며 5월 이후 처음으로 콜에게 패배를 안겼다.
이날 경기는 리그 최고의 투수들인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콜의 맞대결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워싱턴의 막내인 후안 소토(21)였다.
슈어저는 1회말부터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슈어저는 5이닝만에 112구나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NL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콜은 이번 가을무대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40을 기록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다. 더욱이 6일간의 휴식을 취한 뒤 홈경기에 나섰기에 선발 대결의 우위를 예상케 했다. 하지만 콜은 2회초 라이언 짐머멘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시작으로 5실점으로 무너지며기대를 저버렸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이 “오랫동안 너무나 좋은 성적을 냈기에 콜이 무적이라고 생각했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팽팽한 선발전을 무색하게 만든 주역은 소토였다. 소토는 4회초 콜을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린데 이어 5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는 좌측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소토(20세 362일)는 만으로 21세 미만 선수로서 월드시리즈에서 홈런을 터뜨린 역대 4번째 선수다. 1952년 뉴욕 양키스의 미키 맨틀(20세 352일), 19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앤드루 존스(19세 180일),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미겔 카브레라(20세 187일)의 뒤를 이었다.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