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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 영화도 아냐” vs “무례한 발언” 할리우드발 설전



“마블 영화는 햄버거다.”(켄 로치 감독) “무례한 발언이다.”(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의 작품성을 놓고 할리우드에서 때아닌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계 거장들이 잇달아 마블 영화에 대한 비판적 발언들을 쏟아내자, 침묵하던 제작사 디즈니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논란의 시발점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었다. 그는 최근 잡지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난 마블 영화를 안 본다. 그건 영화가 아니다. 잘 만든 테마파크에 가깝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려 애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영화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에 출연 중인 배우 사무엘 L 잭슨은 “영화는 영화다. 모두가 스콜세지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듯, 누구나 자신만의 의견이 있다”고 밝혔고,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스콜세지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마블 영화가 영화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말도 안 되는 질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부’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스콜세지의 말에 동의하고 나서면서 논란을 키웠다. 그는 “스콜세지는 친절해서 ‘영화가 아니다’라는 정도로 말한 것이다. 나라면 ‘너절하다’고 표현하겠다”고 했다.

영국 거장 켄 로치 감독 역시 “마블 영화는 햄버거 같은 생필품으로 만들어졌다. 대기업의 수익을 내는 상품인 것이다. 영화 예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깎아내렸다. 이에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는 “의견을 말하는 건 그들의 권리이지만 해당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게 무례한 발언이다. ‘블랙팬서’를 만든 라이언 쿠글러가 스콜세지나 코폴라보다 못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건가”라고 일갈했다.

‘토르’ 시리즈에 출연 중인 배우 나탈리 포트만도 의견을 보탰다. “마블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마블 영화가 인기 있는 건 현실에서 고단함을 겪은 관객들이 여가시간의 여흥을 열망하기 때문이죠. 예술을 창작하는 데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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