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5장은 종말의 교훈을 세 가지 비유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열 처녀, 달란트, 양과 염소의 비유입니다. 세 번째 비유는 언젠가 반드시 다가오는 심판의 날에 양과 염소로 구별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선한 목자이시고 우리는 그의 기르시는 양입니다. 본문 말씀은 주님의 양 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말씀하십니다. 주님 오른편에 앉아 하나님의 복을 받고 천국을 상속으로 받을 주님의 양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첫째, 지극히 작은 자 하나라도 귀히 여겨야 합니다.(40절) 인도 콜카타 빈민촌의 성인 마더 테레사는 그의 성공 비결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큰일을 하지 않습니다.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했더니 큰일이 되었을 뿐입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예수님과 함께하면 큰일, 큰 기적이 됩니다.
둘째, 어느 때라도 주님께 하듯 해야 합니다.(37~39절, 44~45절) 본문 37~44절에서 ‘어느 때에’라는 단어가 네 번 나옵니다. 양과 염소로 비유되는 선인과 악인의 믿음을 대변하는 핵심어입니다. 의인들이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실 때 대접했고 목마르시고 나그네 되시고 헐벗으시고 병드시고 갇히셨을 때 돌보았습니까? 우리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은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죄인들에게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사람들이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주께 하듯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작은 일이든지 큰일이든지 대가가 있든지 없든지 보상이 있든지 없든지 어느 때라도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주님의 마음입니다. 주님의 양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에게는 지극히 작은 것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주님께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작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도 가치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현 세상에서는 무엇인가 거창한 일을 벌이는 사람이 인정을 받습니다. 하찮아 보이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좋은 직장에 다니고 돈을 잘 벌고 성공해야만 인정받는 세상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스스로 자기 비하에 빠집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작아 보이는 일이지만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일이 주님의 일이라면 큰일입니다. 세상에서 주님의 일보다 큰일이 우리에게 또 어디 있습니까.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은 “한 사람을 살리는 것이 세계를 살리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월 저는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우간다에 다녀왔습니다. 질병과 굶주림 속에서 사는 가정들을 방문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월 3만원으로 지구촌 오지에서 굶주림 속에 신음하고 있는 한 아이와 결연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1000원 정도면 한 아이가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고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그들에게 희망의 불꽃과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본문에 ‘때’라는 단어가 17번 나옵니다. 우리에게는 반드시 때가 있습니다. 주님 오실 종말의 때가 있고 개인적인 종말의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이 순간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때요, 마지막 기회로 알고 내게 주어진 종말의 기회를 주님께 하듯 사용해야 합니다. 한 번 놓치면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심판의 때만 남게 됩니다. 그렇기에 사랑하고 섬기는 기회는 종말론적임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만 우리에게 주어진 황금기임을 알고 작은 일도 큰 예수님의 사랑으로 합시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고, 섬길 수 있을 때 섬기고, 헌신 봉사할 수 있을 때 헌신 봉사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을 때 복음을 전합시다. 우리 모두 주님의 마음으로 작은 자를 섬기는 예수님의 열세 번째 제자가 됩시다.
최기학 서울 상현교회 원로목사
◇상현교회는 영혼을 구원하고 예수님의 제자로 삼는 사명을 실천하는 교회입니다. 한 영혼이 전인적으로 구원받아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를 힘쓰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