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호빵 등 검증된 맛으로 사랑받았던 외식·식품 업계가 맛의 조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사이드메뉴를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다채로운 속 재료를 활용해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식이다. 품질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단일 제품만으로는 차별점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생긴 일이다.
한국에서 치킨은 ‘치느님’이라 불릴 만큼 사랑받았다. 그만큼 다양한 업체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만한 제품들을 이미 쏟아냈다. 더이상 새로운 메뉴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제품이 쏟아지자 업계는 사이드메뉴에 눈을 돌리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달 겨울 사이드메뉴 ‘꿀호떡’(사진 왼쪽)을 출시했다. BHC치킨의 꿀호떡은 일반적인 호떡과는 달리 길쭉한 모양으로 만들었다. BHC치킨은 꿀호떡 재료로는 땅콩을 더해 달콤함과 고소함이 조화를 이루는 한편 땅콩의 씹는 맛으로 식감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치킨과 함께 먹으면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단짠(단맛과 짠맛) 조합’이 된다.
BHC치킨은 이미 올해 들어 뿌링소떡, 뿌링핫도그, 꿀호떡, 뿌링핫도그 등 사이드 메뉴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사이드메뉴 출시는) 고객들의 취향은 물론 계절별 외식 트렌드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촌에프앤비도 최근 신규 사이드메뉴 ‘교촌치즈볼’ 2종(오른쪽)을 출시했다. 교촌치즈볼 2종은 ‘교촌퐁듀치즈볼’과 ‘교촌고르곤치즈볼’로 구성됐다. ‘교촌퐁듀치즈볼’은 에멘탈 치즈와 그뤼에르 치즈를 녹여 빵이나 소시지를 찍어 먹는 퐁듀에 착안해서 만든 제품이다. 교촌은 지난 8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시범 판매한 ‘교촌닭갈비볶음밥’ 2종도 확대 판매하기로 했다.
교촌은 교촌치즈볼과 교촌닭갈비볶음밥을 전국 578개 매장에서 우선 판매하고 추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촌치킨은 “고객 욕구에 맞춰 치즈볼과 볶음밥 사이드메뉴를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입맛에 맞춰 다양한 사이드메뉴로 가맹점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호빵은 팥과 야채, 옥수수 등의 제한된 속재료로도 50년 넘게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상천외한 속재료로 맛과 재미를 동시에 주고 있다. 대표적인 호빵 제조업체 SPC삼립도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치킨, 갈비찜, 마라맛, 양념치킨맛, 연유단팥맛 등 ‘ㅎㅎ호빵’을 출시했다. 롯데제과도 최근 기린 호빵 8종을 선보였다. 팥과 야채, 옥수수 등 스테디셀러에 언양불고기, 로제(크림소스와 토마토소스를 섞은 것), 흑당 맛까지 내놨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