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 밀워키 벅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25)가 무결점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3점슛 포함, 득점력이 크게 오르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어 벌써부터 MVP 2연패가 유력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밀워키는 11일(한국시간) 현재 21승 3패로 LA 레이커스와 함께 전체 승률 1위(0.875)에 오른데다 15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아데토쿤보가 있다. 올 시즌 아데토쿤보는 경기당 평균 30.9득점 13.2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 중인데 득점은 전체 2위, 리바운드는 5위에 올라 있다. 15연승 기간만 보면 평균 31.9득점을 올렸으며 최저득점이 지난달 22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전에서 나온 24점일 정도로 물이 올랐다.
2013년에 NBA에 데뷔, 매년 성장을 거듭하던 아데토쿤보는 2018-2019시즌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폭발시켰다. 평균 27.7득점 12.5리바운드 5.9어시스트로 팀을 동부콘퍼런스 1위(60승 22패)로 끌어올렸다. ‘그리스 괴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뛰어난 운동능력에 드넓은 시야, 어떤 빅맨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힘으로 코트를 평정했다. 자연스럽게 시즌 MVP도 그의 것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아데토쿤보는 한층 더 무서워졌다. 돌파 후 슈팅만으로도 1대 1로 막을 상대가 없다던 아데토쿤보지만 무기 하나가 추가됐다. 바로 3점슛이다. 올 시즌 아데토쿤보는 3점슛 성공률이 31.9%로 지난시즌(25.6%)보다 크게 향상됐다.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 2.8개를 던져 0.7개를 성공시켰던 그는 올 시즌 경기당 5개를 던져 1.6개를 성공시키고 있다. 3점슛 시도와 성공 횟수가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수비수는 더 이상 아데토쿤보를 3점 라인 바깥에서 여유있게 놔둘 수 없게 됐다. 슛을 막기 위해 압박하면 아데토쿤보가 빈틈을 놓치지 않고 돌파를 하니 수비 입장에선 진퇴양난이다.
블록슛(경기당 평균 1.3개), 가로채기(1.3개)까지 능하면서 공수가 완벽하다. 굳이 약점을 꼽으라면 통산(72.9%) 대비 떨어진 자유투 성공률(58.8%)뿐이다.
지난시즌 아데토쿤보는 동부콘퍼런스 결승전에서 토론토 랩터스의 질식 수비에 막힌 채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장거리 슈팅까지 장착하며 완성형 선수가 돼 가는 그가 올 시즌 2연속 MVP 수상과 생애 첫 NBA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