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7500만원’
19일 현재 2020시즌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4명이 구단과 계약한 평균 금액이다.
지난달 4일 FA 시장에 나온 19명의 선수 가운데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단 4명뿐이다. 이적 FA는 단 한명도 없다. FA 자격 재취득 기간인 4년을 채운 선수는 단 1명이다.
예상을 깨고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33)이 가장 먼저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18억원이었다. 옵션 6억원이 포함돼 있다. 같은 달 19일 KT 위즈 베테랑 유한준(38)이 계약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20억원이었다. 옵션은 2억원이다.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 정우람(34)이 현재까지는 가장 좋은 조건으로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 4년, 총액 39억원이다. 계약금은 10억원이며 옵션은 포함돼 있지 않다.
그리고 20여일이 지난 18일 LG 트윈스 송은범(35)이 계약 기간 2년, 총액 10억원에 잔류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3억원에 옵션은 없다.
송은범의 계약은 각 구단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불펜 투수 FA들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손승락(37)과 고효준(36)이 이에 해당한다. 송은범과 같은 팀 소속인 진해수(33)도 계약 조건이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하다. 한화 이글스 윤규진(35)도 송은범의 기준점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하나 관심은 정우람의 계약 조건을 과연 넘어설 수 있는 선수가 나올지 여부다. FA 시장 4인방으로 분류되는 롯데 전준우(33)와 LG 오지환(29), KIA 타이거즈 김선빈(30)과 안치홍(29)에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오지환이 4인방 중 행보가 가장 빠르다. 계약 기간 6년 요구를 철회하고 백지위임했다. LG 차명석 단장이 50억원을 언급한 적이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오지환과 포지션이 비슷해 비교 대상이 되는 김선빈과 안치홍도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선 50억원 기준선에 도달하긴 쉽지 않은 형국이다. 롯데 전준우의 계약 금액도 50억원 기준에서 한참 못 미칠 분위기다. 외야수가 아닌 1루수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시장 가치도 많이 하락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볼때 이적 FA가 나오기란 쉽지 않다. 또 FA 미아 발생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야말로 역대급 한파가 FA 시장에 몰아치는 모양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