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52·사진)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가 19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임명됐다. ‘아시아의 인어’로 불리며 아시아 수영계를 호령했던 국가대표 출신이다.

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 스포츠인이 차관에 선임된 것은 박근혜정부 때인 2013년 ‘한국 사격의 전설’ 박종길 문체부 2차관에 이어 두 번째다.

최 차관이 국민들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15세이던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다. 여자 배영 100m와 200m를 석권했다. 또 개인혼영 200m에서 2분24초32의 당시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이때 ‘아시아의 인어’라는 별칭이 탄생했다.

최 차관은 4년 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배영 100m와 200m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최 차관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모델과 TV 리포터 등으로 활동했다. 1991년 13세 연상인 록그룹 백두산 출신 유현상(65)과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수영센터에서 1년여간 코치를 맡았다. 2002년 귀국해 부산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기간 방송 해설자로 활동했다. 2005년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 전문인력에 선발돼 다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2007년 꿈나무 육성을 목적으로 최윤희스포츠단을 창단하는 한편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에도 힘을 보탰다. 2017년 은퇴한 여성 체육인들의 모임인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7월부턴 3년 임기의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일해 왔다. 최 차관은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체육인 2000여명과 함께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