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2·미국)가 2010년대 들어 가장 많은 부를 쌓은 운동선수로 조사됐다. 그가 최근 10년간 벌어들인 돈은 무려 9억1500만 달러였다. 한화로 환산하면 1조65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5일(한국시간) “2010년부터 올해까지 집계한 운동선수 수입에서 메이웨더가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메이웨더의 수입을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1065억원, 월평균으로 88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정상급 선수만 놓고 보면 복싱으로 몰리는 자본이 축구·야구·농구·골프 같은 웬만한 프로스포츠를 압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메이웨더는 ‘세기의 대결’로 불렸던 2015년 매니 파키아오(41·필리핀)와의 대결에서 대전료만 2억5000만 달러(2910억원)를 받았다. 3분씩 12라운드를 완주해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이 경기에서 초당 1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2017년 종합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리거(31·아일랜드)와의 이벤트 매치에서 메이웨더의 대전료는 1억 달러였다. 하지만 미국 종합격투기 UFC와 합작해 상업성을 높였던 이 경기에서 광고 등 번외수입을 포함한 메이웨더의 수입은 3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포르투갈)는 8억 달러로 2위, 그의 라이벌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32·아르헨티나)는 7억5000만 달러로 3위에 올랐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5·미국)는 6억8000만 달러로 4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는 6억4000만 달러로 5위에 올랐다.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44·미국)는 2009년 성추문 이후 10년간 상업성이 하락하고 출전 횟수도 줄었지만 6억1500만 달러의 수입을 누적해 6위에 자리했다. 평생의 라이벌인 필 미컬슨(49·미국)의 4억8000만 달러(7위)보다 많았다. 파키아오는 4억3500만 달러로 8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