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의 세계화에 큰 축을 담당한 데이비드 스턴(사진) 전 NBA 커미셔너가 별세했다. NBA 사무국은 2일(한국시간) 스턴 전 커미셔너가 77세의 나이로 가족 곁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뇌출혈로 쓰러진 뒤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그는 1984~2014년 30년간 NBA 제4대 커미셔너로서 NBA의 중흥을 이끌었다. NBA가 세계적 인기를 끌게 된 시작은 스턴 전 커미셔너가 주도한 ‘드림팀’ 출범이었다. 1988 서울올림픽에서 미국이 동메달에 그치자 스턴 전 커미셔너는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등 NBA 스타들로 꾸려진 드림팀이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드림팀의 환상적인 퍼포먼스는 전 세계에 수많은 NBA마니아를 양산했다. 이후 200개국 이상에서 40개 언어로 NBA 경기를 TV로 시청할 수 있게 했고 해외에서 트레이닝캠프와 시범경기를 열었다. 특정 구단의 장기 집권을 막기 위한 샐러리 캡(연봉 상한선) 제도 도입도 그의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스턴 전 커미셔너는 NBA를 임기 중 50억 달러(5조7800억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시켰고 구단도 24개에서 30개로 늘렸다. 새로 탄생된 구단 토론토 랩터스는 지난 시즌 NBA 챔피언이 됐다.
NBA 관계자들의 추모도 잇따랐다. ‘농구황제’ 조던은 “스턴은 NBA를 세계적인 리그로 만들어냈다”며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회를 만들어냈다. 스턴 덕에 나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포츠 커미셔너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