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 역사의 전환점, 온 우주의 그리스도, 완전한 인간, 상식의 교사, 영혼의 시인, 해방자…. 이 모든 수식어의 주인공은 단 한 명, 예수다. 인류는 1세기부터 20세기까지 각 시대의 정황에 맞춰 다양하게 예수를 번역했고 당대를 이끌 사상을 발견해왔다. 저자는 본문에서 예수 당대를 기록한 복음서부터 20세기 인물인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예수 연구까지 풍부한 기록을 인용한다. 갖가지 문학과 음악, 미술 작품을 샅샅이 훑으며 예수가 인류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핀다. 세계사에 해박하지 않아도, 장마다 촘촘한 부연설명을 담은 주석이 달려있어 내용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예수는 19~20세기 아시아로 넘어와 ‘온 세계에 속한 이’로 소개된다. 저자는 대장정의 대미를 이렇게 장식한다. “예수라는 인물과 그의 메시지는 너무나도 오래됐으나 그만큼 새로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그렇게 지금, 그는 세계에 속해 있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