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사모가 시편 말씀에 곡을 붙여 예배용 회중 찬송을 만들어 음반까지 냈다. 사모가 복음성가를 작사·작곡한 경우는 있었지만, 성경 말씀에 곡을 붙여 예배용 찬송으로 만든 것은 이례적이다.
오순숙(63) 사모는 최근 ‘시편송’ 찬송CD 2장을 출시했다. 지난해 4월 책 ‘시편송’(도서출판 교회음악) 출간에 그치지 않고 곡을 직접 불러 음반까지 제작한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에 소속된 부천 주명교회(김상수 목사) 사모인 그는 “바른 예배를 위해선 바른 예배음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면서 “제네바 시편 찬송과 스코틀랜드 시편 찬송처럼 시편 150편 전편을 찬송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에 이번에 1차로 30곡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975년 고등학생 때부터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산하 하이CCC에서 활동했고, 갈릴리중창단 창립멤버로 CCC 설립자 고 김준곤 목사의 캠퍼스 집회 특송과 전국교회 순회공연을 했다. 기독음대에서 교회음악을, 독일 하이델베르크 만하임 국립음대에선 성악과 합창, 오케스트라 지휘를 배웠다. 81년 결혼 후 사모로서 음악을 가르치며 남편의 목회를 뒷바라지했다.
오 사모는 “시편 찬송 작곡은 1978년 시작했으나 교회 개척과 바쁜 일상으로 중단됐다”면서 “2017년부터 바른 예배음악을 고민하다가 시편 1편부터 작곡에 들어가 14개월 만에 30곡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시편송은 성가대에서 부를 수 있도록 4성으로 편성돼 있다. 피아노 기타 우쿨렐레 등 기본 악기와 함께 부를 수 있도록 기타 코드도 넣었다.
오 사모는 “시편에는 하나님을 만난 이들의 진솔한 고백과 주님의 거룩한 속성, 이름이 들어있다”면서 “스스로 부족함이 없으신 하나님은 인간의 동의가 필요 없으신 분이지만 당신을 간절히 부르는 이에게 찾아와 대답해주시고 만나주시는 좋으신 분”이라며 미소지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신다면 시편 150편 전편을 5년 이내에 작곡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새벽기도회 때 기도시간이나 예배 전 음악으로 틀어놔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 김영찬씨가 플루트를 맡았으며,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오보에 전문 연주자가 음반제작에 동참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