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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기록, 57개 세계영화제에서 120개 트로피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상이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오스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AP뉴시스


영화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트로피를 거머쥐기 전에도 한국영화로는 전인미답의 성과를 거둔 작품이었다. 기생충은 그동안 해외에서 열린 57개 시상식에서 174개의 상을 받으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크게 끌어올렸다.

기생충의 해외 영화제 수상 레이스는 시작부터 화려했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영화제인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이 할리우드의 벽까지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다. 당시 기생충은 111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미비평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5월 미국 뉴욕타임스는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감독상이나 각본상 후보에 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견했는데 이 역시 현실이 됐다. 기생충은 지난달 5일(현지시간) 오스카 전초전으로 통하는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었고, 오스카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였다.

상업적으로도 기생충은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뒀다. 전 세계적으로 무려 1억6536만 달러(약 1973억원)를 벌어들였다. 해외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 성적이다. 10일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에서는 3547만 달러(약 423억원)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미국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가운데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기생충은 지난해 10월 미국 3개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현재 1060개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상영관이 더 늘어나 매출 역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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