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편 23편 4절)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 다윗은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야훼 하나님이 삶의 목자가 돼주셨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시 23:1). 그는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에도 하나님을 의지했고 하나님은 그때마다 그를 보호하고 인도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난 뒤 우리 삶에도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다가옵니다. 좋으신 하나님은 이 모든 어려움 중에도 우리를 돌보시며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십니다. 시편 23편 4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돌보시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리가 만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시편 23편 4절에서 다윗은 삶에서 만나는 고통과 고난의 상황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고 표현합니다. 다윗은 그와 같은 상황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던지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시 22:1).
육신의 질병, 경제적 어려움, 관계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에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상황들이 있습니다. 전 국민을 불안 속에 몰아넣은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마음의 평정심을 잃기 쉽습니다. 상가와 음식점은 문을 닫고 기업과 학교도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인생의 고난의 골짜기를 통과할 때 우리는 고통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 같은 고난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 결코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밝아오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고난의 골짜기를 통과하면 광명한 내일과 복된 미래가 예비돼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해야 할 것은 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하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 신앙이 자라고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자아와 못난 모습이 깨어지고 제대로 기도하지 아니하고 말씀 묵상하지 않던 모습이 변화돼서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기도하고 말씀 묵상하며 주님 뜻대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그러한 모습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난 다음 우리는 은혜의 아침을 맞게 될 것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갈 때 절대로 낙심하지 말고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만 바라보고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반드시 희망과 축복의 새벽이 밝아올 것입니다.
2. 두려움 물리치고 주님과 동행하는 신앙
고난의 골짜기를 통과할 때 가장 무서운 적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이 엄습해오면 순식간에 마음이 무너지고 큰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평소의 열정적인 신앙을 잃어버리고 맥없이 주저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퍼지며 온 국민이 심한 두려움과 공포 속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이 조금만 기침을 해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자신도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매일같이 늘어나는 확진자와 사망자의 숫자를 보면 두려움은 점점 더 깊어갑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두려움이 엄습할 때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경험을 했던 다윗은 시편 23편 4절에서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이기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주님이 우리와 동행하심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 주님은 우리의 피난처요 요새가 돼주십니다. “나는 야훼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시 91:2) 주님은 지금도 우리를 향해 두려워 말고 놀라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굳세게 하시고 도와주시며 주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붙들어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주님과 함께하기만 하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고 계십니까. 폭풍우 치는 절망의 계곡을 지나고 계십니까. 눈을 들어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어떤 두려움 가운데서도 우리를 도우시고 붙들어주시는 주님을 따라 믿음으로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3. 주님만 의지하는 신앙
이스라엘의 목자들은 지팡이와 막대기를 갖고 다녔습니다. 지팡이는 양들을 인도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로 양들이 대열에서 이탈해 딴 길로 갈 때 목자들은 이 지팡이를 사용해 그들을 바른길로 이끌었습니다. 막대기는 양을 위협하는 사자나 늑대 같은 맹수들을 내쫓는 무기로 사용했습니다.
다윗은 목동으로 일하면서 양떼를 탈취하려는 도적이나 사나운 짐승의 습격을 받았을 때 자신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양떼를 지켰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윗은 시편 23편 4절에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상황에서 목자 되신 하나님이 지팡이와 막대기로 자신을 보호해주셨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 주님은 우리의 목자가 되셔서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우리를 인도하는 주님의 지팡이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의 지팡이가 이 땅을 사는 동안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해줍니다. 우리를 보호해주는 주님의 막대기는 ‘성령의 검’입니다. 원수 마귀가 공격해올 때 성령님은 우리를 보호해주시고 주님 안에서 위대한 승리자로 살게 해주십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할 때, 사방이 막힌 것 같아 답답할 때, 대적이 우리를 위협할 때 목자 되신 하나님만 의지하며 주님께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이 들으시고 빛으로 우리의 갈 길을 비춰주시고 구원의 능력으로 건져주실 것입니다. “야훼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야훼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시 27:1)
우리는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앞의 일을 알지 못하는 한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합니다. 1시간 후에 24시간 후에 1개월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코로나19가 이렇게 갑자기 우리에게 다가와서 온 한국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을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때때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같은 그러한 험난한 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이 말씀의 지팡이와 성령의 막대기로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로 우리를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평생에 선한 목자 되신 주님만 의지하며 주님이 예비하신 축복의 길, 은혜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도 늘 우리와 함께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우리의 목자가 되셔서 동행하시고 돌보심을 항상 기억하게 하시고 어떤 두려움 가운데서도 주님만 의지함으로 넉넉히 이기는 저희가 되게 해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