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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금기시하는 태도 버리고 설교 주저하지 말아야”

요한계시록을 쓰고 있는 요한의 모습을 표현한 스페인 톨레도의 한 수도원 벽화. 국민일보DB


정성욱 덴버신학교 교수


이광복 흰돌선교센터 대표


이필찬 요한계시록연구소장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문제는 요한계시록이 말하는 진리를 왜곡했다는 점이다. 소위 비유풀이나 자의적 시대 구분 등만 강조하면서 신자들을 미혹했다. 교회와 목회자들은 신천지의 잘못된 교리를 반박하고 성도를 보호해야 하는 동시에 ‘빼앗긴’ 요한계시록을 되찾아야 할 사명이 있다. 그러나 해석이 어렵고 천년왕국론 등은 4가지 관점으로 나뉘어 있어 설교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광복 흰돌선교센터 대표, 이필찬 요한계시록연구소 소장, 정성욱 미국 덴버신학교 교수에게 요한계시록에 대해 물었다.

요한계시록은 어떤 책일까. 정 교수는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예언의 책”이라 했다. 그는 “예수님 재림 직전의 대환난, 재림, 그리고 재림 이후의 천년왕국과 새 하늘 새 땅에 대한 기록”이라며 “무섭고 두려운 내용이 아니라 주님과 주님의 교회가 반드시 승리할 것에 대한 확신과 위로, 용기를 주며 재림을 대망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요한계시록은 전체 404절 중 278절이 구약의 인용이다. 또 예수님 십자가 구원을 염두에 둔 ‘어린 양’이란 표현만 31회 나온다”며 “구약부터 신약의 십자가 신앙, 그리고 재림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을 통합적으로 보게 하고 구속사의 결론까지 보여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의 재림 직전 교회가 직면할 대환난과 재림, 지옥 불못 심판에 대한 거룩한 두려움, 구원에 대한 확실한 소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많은 성도는 요한계시록을 어렵다고 느낀다. 신자들은 어떻게 읽어야 하나. 이 소장은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이기 때문에 예수님 중심으로 읽어야 한다. 예언의 말씀이므로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며 “편지로서 발신자인 사도 요한과 수신자인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의 관계 입장에서 읽어야 한다”고 했다. 이 소장은 요한계시록이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1:1)이며 ‘예언의 말씀’(1:3) ‘편지’(1:4)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결코 어려운 책이 아니다. 로마서가 신학적 논설문이라면, 요한계시록은 미래 사건에 대한 그림책”이라며 “문제는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일반 신자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요한계시록은 어둡고 두려운 종말론이 아니라, 밝고 행복한 종말론의 관점에서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주님의 재림은 밝고 영광스러운 날이며 그날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최고로 행복한 날”이라며 “특히 6장부터 18장까지의 기록은 대환난 시대에 믿지 않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재앙과 심판의 기록이다. 교회는 철저히 보호를 받는다. 계시록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보호하실 것이고, 끝내 승리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목회자들이 요한계시록 설교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점은 무엇일까. 정 교수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바벨론 제국으로 묘사되는 세상과 적그리스도는 철저히 심판을 받을 것이나, 그리스도의 몸이며 신부 된 교회는 하나님이 끝까지 지키고 보호하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라며 “신자들에게 이 약속을 신뢰하면서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환난이 오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으로 인내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과거 한국교회가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는 데 미온적이거나 금기시했던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장 칼뱅이 요한계시록을 주석으로 저술하지 않았다며 요한계시록 설교를 하지 않는 목회자들이 있다”며 “하지만 저명한 조직신학자 찰스 핫지와 성경신학자 게할더스 보스는 계시가 점진적으로 이해되고 열린다는 계시 이해의 점진성을 주장했다. (설교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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