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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도 죽어서도 슬픈 좀비… ‘킹덤3’는 한에 대한 이야기”



‘K좀비’가 전 세계를 홀렸다. 지난해 ‘킹덤’ 시즌1에서 정체를 드러낸 조선 좀비들은 시즌2에서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최초의 한국 드라마 ‘킹덤’ 시리즈를 집필한 김은희(48·사진) 작가는 드라마 ‘싸인’ ‘시그널’ 등을 탄생시킨 스릴러 드라마의 대가다. 시즌2 이후 K좀비는 어떻게 될까.

김 작가는 “조선의 좀비들이 슬퍼보이면 좋겠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슬픔에 시달리는 모습”이라며 “시즌3는 ‘한(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킹덤’ 시리즈는 곳곳에 복선을 깔고 또 회수한다. 시즌2는 K좀비로 불리는 생사역의 실체와 치료법을 녹였다. 세계관이 확장하면서 주제 의식도 선명해졌다. 시즌1이 탐관오리 밑에서 괴로워하는 민초의 배고픔을 표현했다면 시즌2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부각된다.

이 과정에서 서비(배두나)와 중전(김혜준)의 활약이 돋보였다. 공교롭게도 시즌1에서 연기력 논란과 마주한 캐릭터다. 김 작가는 “두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며 “서비의 말투가 지적을 받았으나 천민 출신이라 궁궐 말투가 어색하다는 배우의 해석이 새로웠다. 중전의 비극성은 시즌2에서 터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분은 높지만 아들을 낳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 중전과 신분은 낮지만 뭘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서비를 대비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대 악역 조학주(류승룡)의 죽음에 대해서도 “조학주가 가장 먼저, 가장 비참하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원죄가 있는 사람들은 다 죽었다. 그들에게 어울리는 마지막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킹덤’ 시리즈에 대해 김 작가는 “오랫동안 하고 싶은 시리즈”라며 “시즌3도 이른 시일 내에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2 말미에 서비는 “생사초에 더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말하면서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역병을 유발하는 생사초는 전국에서 자라고 있고, 이를 팔고 다니는 미지의 인물은 전지현이다. 김 작가는 생사초의 비밀을 예고하면서 시즌3의 무대가 압록강과 백두산이 등장하는 북방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즌3가 제작되면 북방에 거주하는 여러 민족이 나오는 등 이야기가 좀더 확장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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