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대전도안교회 목사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리 비판서와 평신도를 위한 요한계시록 해설서를 동시에 펴냈다. 요한계시록 강해로 신천지 교리의 허구를 밝힌 ‘신천지 백신 1’(두란노)과 상징으로 가득한 계시록을 쉽게 해설한 ‘평신도를 위한 쉬운 요한계시록 1’(브니엘)이다.
‘신천지 백신 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신천지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고, 신천지 이탈자와 한국교회 성도의 이단 이해를 돕기 위해 쓴 책이다. 양 목사는 집필을 위해 이만희 신천지 교주가 쓴 계시록 해석서를 탐독했다. 또 이단 전문가인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와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및 신천지금천교회를 담임했던 권남궤 전도사 등의 조언을 받았다.
양 목사는 책에서 정통교회의 해석과 신천지가 곡해한 부분을 일일이 비교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전 2권으로 이번 책에선 계시록 1~11장 내용만 다룬다. 그는 “2000여년 전, 핍박 가운데 하나님을 소망하던 기독교인을 향해 사도 요한이 쓴 편지가 요한계시록”이라며 “신천지는 이 장엄한 우주적 계시를 한국의 한 단체 설립을 위한 내용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한다.
그는 ‘사람은 보혜사가 될 수 없음’ ‘계시록의 역사성’ 등을 들어 신천지 논리의 허구성을 지적한다. 또 ‘이기는 자’ ‘읽는 자’ ‘생명책’ ‘보좌 앞의 일곱 등불’ 등 신천지가 오용한 단어의 원뜻을 밝힌다. 부록엔 순교자 14만4000의 영이 신천지 신도 육체에 깃들어 영생불사한다는 ‘신인합일’ 등 신천지 교리 핵심을 정리했다.
‘평신도를 위한 쉬운 요한계시록 1’(브니엘)에선 ‘막연한 두려움으로 계시록 읽기를 기피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교회 역사를 보면 성도는 요한계시록을 가능한 회피하거나, 그릇된 해석에 빠져드는 양극단 현상을 보였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계시록을 바로 아는 성도가 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계시록 전체 주제와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 일곱 인과 일곱 나팔 등의 환상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양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친 신약학 박사다. 교회 내 이단 침투의 심각성을 경험한 뒤 10여년간 이단 연구에 천착해왔다. 장신대와 대전신대에서 정통 교리와 바른 성경해석, 이단 교리 대처방안 등을 강의 중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