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소속 공격수 손흥민(27)이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고 있는 영국을 떠나 한동안 국내에 머물며 컨디션을 가다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29일 “손흥민이 전날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오른팔 골절 수술을 위해 귀국한 지 약 한 달여만이다. 손흥민은 유럽발 입국자 검역 절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사흘 안에 코로나19 검사를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 선수단은 코치진과 30일부터 영상 중계 방식으로 개인 훈련을 진행한다. 런던 북부 앤필드의 훈련장을 폐쇄한 토트넘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단은 주제 무리뉴 감독 등 코치진과 주기적으로 연락하며 훈련 상황을 확인받는다”며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도 의료진과 영상 훈련에 접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16일 EPL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오른팔 요골 골절상을 당한 뒤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이 경기에서 이겼지만 이후 손흥민이 결장하자 6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리그 순위는 유럽 무대 진출권 바깥인 8위까지 미끄러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상대적 약체로 분류되는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에 밀려 16강에서 탈락했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돌아갈 준비를 위해 열심히 훈련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 당시 양국을 오가며 각각 2주간 거친 자가격리 경험에 대해 “힘든 상황이었지만 가족이 있어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훈련장 폐쇄로 개인훈련이 불가피해졌다.
EPL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소 다음 달 30일까지 리그 일정을 중단한 상태지만 재개 여부가 불확실하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사태 초기엔 시즌 재개 의견이 지배적이던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최근 시즌을 이대로 끝내자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지난 27일 보도했다. 시즌이 그대로 종료될 경우 손흥민의 국내 체류 기간은 다음 시즌 선수단 소집 전까지 더 늘어날 수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