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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도 연탄 필요해요”

연탄은행 활동가들이 지게로 연탄을 나르고 있다. 연탄은행 제공


봄이 왔지만, 난방을 완전히 끊기엔 아직 이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탄 봉사와 후원이 급감한 상황에서 고령에 홀로 사는 노인이 많은 연탄 가구들이 바깥출입을 못한 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은 “4월에도 전국 2만 가구에 연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3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지난해 1~3월과 견주어 올해 1~3월에는 연탄 후원이 약 62만장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기업과 단체들의 연탄 봉사 활동이 줄줄이 취소됨에 따라 봉사와 함께 진행하던 연탄 후원 물량 역시 급감했다. 허 목사는 “세월호 참사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때도 사회적으로 봉사 열기가 얼어붙어 어려웠지만, 전년 대비 50% 가까이 후원 물량이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탄은행은 지난달부터 가구당 월 150장씩 제공하던 연탄을 100장으로 줄여 전국 3300가구를 우선 지원했다. 다음 달 7일 예정이던 밥상공동체·연탄은행 창립 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그 예산을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과 마스크 구매 비용으로 돌렸다.

허 목사는 “연탄으로 사랑을 실천해주신 후원자들께 일일이 손으로 쓴 편지로 감사 인사를 보내고 있다”면서 “손편지 1500통은 이미 발송했으며 계속해서 손편지로 도움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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