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담을 오시는 분 중에 많은 분이 아이들이 싸워 걱정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동생이 형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형을 이기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어찌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이런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작은 일로 다투게 된다. 한마디로 말하면 둘 사이에 서열이 정해지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두 아이 모두 엄마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큰 아이가 “엄마 누가 더 좋아”라고 물어보는 것은 “엄마는 네가 좋아”라는 대답을 듣고 싶은 것이다.“엄마는 내가 더 좋지?” 둘째도 같은 질문을 한다. 둘째가 듣고 싶은 대답 역시 “엄마는 네가 더 좋아”일 것이다.하지만 엄마의 대답은 늘 “너의 둘 다 똑같이 좋아”이다. 현명한 답 같아 들리지만 둘 다에게 상처만 되는 대답이다. 사랑은 둘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엄마가 둘 다 똑같이 사랑한다지만 큰 아이는 늘 엄마가 동생을 더 예뻐하는 것 같고, 동생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날 큰 아이가 동생이 어린아이 짓을 하는데도 엄마가 동생을 챙겨 주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자기도 동생을 따라 어린아이 같은 행동이나 말을 하였다. 그런데 엄마는 “너는 다 컸는데 왜 아기 짓을 하고 그러니?”라고 혼을 내며 밀어낸다.
큰 아이는 ‘그럼 그렇지 엄마는 동생만 예뻐해’라고 생각하며 점점 동생이 미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 동생 좀 보세요. 나쁜 짓을 해요”라고 이르기 시작한다.
동생은 나쁜 사람이고 나는 좋은 사람이니 나를 동생보다 더 사랑해 주라는 뜻이다. 동생을 때리거나 못되게 구는 것 역시 여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성장을 하게 되면 어른이 되어서도 부정적 사고를 가지게 된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자꾸 지적하며 모든 방면에서 부정적인 사고가 나타나게 된다. 세 살적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어려서 작은 상처 하나가 평생의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 어찌해야 할까? 우선 큰 아이만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꼭 안아주며 “엄마는 네가 제일 좋아! 우리 둘이 비밀이야”라고 말을 해주어야 한다. 너무 길지 않게 자주 해 주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의 어리광이 늘어난다. 둘째 역시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반복적으로 말하여 아이들에게 엄마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믿게 해 주어야 한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두 아이는 엄마가 자기만 예뻐한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둘이 같이 있을 때 “엄마 누가 더 예뻐?”라고 물어보면 “응 그건 비밀이지”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둘 다 동시에 이렇게 생각 한다. ‘거봐. 비밀이래. 엄마는 나를 더 좋아해’
또 하나 먹는 것과 용돈을 큰 아이에게 주어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콘트롤하도록 해야 한다. 작은 아이가 “엄마 형이 하나밖에 안 주었어”라고 말하면 부모님은 “형 맘이야”라고 말해야 한다. 그럼 작은 아이는 결국 형 뒤에 줄서게 되어 있다. 이 간단한 방법의 서열정하기는 평생 우애 있는 아이들로 자랄 것이다.
홍양표
◇필자 프로필=한국좌우뇌교육연구소 소장, 리더스브레인상담센터장(뇌과학 박사), 극동방송 ‘좋은 아침입니다 패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