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설렜을 입학식도 하지 못한 채 곧 개학을 앞둔 아이들, 그중에서도 취약계층 아이들의 첫걸음을 응원하고 싶었어요.”
이주용(38) 예수전도단 전북대학사역부 간사는 취약계층 학생에게 신발을 선물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모이는 예배는 하지 못하더라도 이웃을 돌아보며 삶 속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 이들이 프로젝트 ‘폴짝’을 시작한 이유다.
예수전도단 전북대학사역부는 7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사무소에 나이키 10만원 상품권과 간식, 손편지가 담긴 선물꾸러미 40개를 전달했다(사진). 폴짝으로 모금한 400만원으로 마련한 선물이다. 삼례읍사무소는 이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입학하는 지역 내 취약계층 학생 40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북대학사역부 간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캠퍼스 사역이 멈춘 상황에서 어떻게 사역을 이어가야 할지 고민하다 나온 아이디어다. 이들은 대학과 상관없이 주변 이웃을 섬기는 사역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첫 프로젝트 지역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대구·경북이 아닌 삼례읍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시작한 모금은 일주일 만에 목표인 300만원을 넘겼다. 지난 4일 마감된 모금에는 80여명이 참여해 400만원이 모였다. 예수전도단에서 활동하는 박의현(21)씨는 일주일간 직접 만든 빵을 판매한 수익으로 모금에 참여했다. 박씨는 “학교도 못 가고 집에만 있는 상황에서 작은 도움이나마 건네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모금 프로젝트인 폴짝을 잘 마무리한 이들은 이웃을 돌아보는 사역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혼모에게 새 옷을 선물하는 프로젝트, 2학기 폴짝 프로젝트 등도 준비 중이다. 대상 지역도 전북을 중심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 간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뿐만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드리는 예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돌보라는 하나님 말씀처럼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사역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