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이 정규리그가 중단된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가 25일만에 선수들의 몸상태를 경기 가능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초단기 몸만들기’ 훈련 계획을 짜고 있다. 리그 재개 일정만 발표되면 단시간 안에 경기가 가능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3일(현지시간) NBA 관계자를 인용해 NBA 구단 사무국과 각 구단 의료진이 25일 짜리 단기 훈련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덤 실버 NBA 총재가 리그 재개 관련 아이디어를 내놓으라고 지시하면서다.
현재 논의 중인 계획은 크게 2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처음 11일간은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개인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의료진이 허가하면 팀 전체가 모여 훈련캠프를 차리고 2주간 단체훈련을 실시한다.
그간 구단들은 리그가 재개 되더라도 장기간 휴식한 선수들의 신체 상태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문제를 지적해왔다. 대부분 선수들은 각자의 자택 등에서 개인훈련만 하고 있는 상태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농구전문기자 크리스 매닉스는 15일 ‘화이트 맘바’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전 NBA선수 브라이언 스칼라브리니와의 NBC방송 대담 자리에서 “최근 선수들과 얘기할 때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시즌이 재개되면 몸상태를 갖추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다”라면서 “리그 재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선수 중 대다수는 대략 몸을 만드는 데 한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스칼라브리니는 “어차피 원래도 프리시즌 훈련기간은 일주일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라면서 “왜 그 정도로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지 혼란스럽다”라고 물었다. 매닉스는 “물론 프리시즌은 일주일뿐이지만 평소에는 프리시즌 기간 전부터도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게 다르다”라면서 “지금 선수들은 ‘줌 워크아웃’(온라인 개인트레이닝 서비스)을 하고 온라인 영상을 찍고 있다. 프로농구를 할 몸상태를 만들려면 그 정도로는 안된다”라고 답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구단들은 드래프트 선수 사전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밝힌 선수들의 데이터와 영상 등을 검토해 평가서를 발송하는 절차다. 앞서 구단들은 NBA 사무국에 기존 6월 25일인 드래프트 일정을 8월로 옮겨달라 요청한 사실이 보도됐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연기 공지는 없다. 일정이 옮겨지지 않는다면 사전등록 마감일은 드래프트 60일 전에 등록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이달 26일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