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위기는 재정 부족이나 외부의 문제가 아니다. 진짜 위기는 성도들이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경시하는 태도를 가질 때 발생한다.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권위를 부정한다면 교회가 아니다. 교회가 성경의 권위를 가볍게 여기고 무시한다면 그 자체로 타락한 것이기에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북왕국 이스라엘 여로보암은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제사를 지내러 가면 마음을 빼앗길까 두려워했다. 그래서 하나님 말씀을 무시하고 임의로 벧엘과 단에 제단을 만들고 그곳에다 금송아지를 두었다.(왕상 13:33) 백성들에게 이제는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고 이곳에서 하나님을 경배하라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니 제사를 집행할 제사장이 없었다. 아론의 자손만 될 수 있는 제사장을 일반 백성 중에서 자원하는 사람으로 뽑아 세웠다.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여로보암이 하나님의 말씀을 경시했기 때문이다. 이 일이 별문제 없이 지나가는 것 같았지만 말씀의 권위가 사라진 이스라엘은 걷잡을 수 없이 타락했다.
북왕국 말기 이스라엘은 포도주를 절대 금해야 하는 나실인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예언하는 선지자에게 명령해 하나님 말씀을 듣기 싫으니 예언하지 말라고 하는 자리까지 가게 됐다.(암 2:12) 그리고 이스라엘은 멸망한다.
하나님 말씀 경시의 끝은 언제나 망하는 자리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일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교회는 말씀의 권위를 끝까지 붙잡고 순종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 안에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생각과 고뇌와 지식과 지혜가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순종하는 게 최선이다.
사람이 아무리 지혜롭고 똑똑해도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생각과 지혜에는 미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주장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무시하고 경시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사람도 노력해서 할 수 없는 일은 시키지 않는다. 아무리 나쁜 사람도 굴착기로 하루 동안 해야 하는 일을, 삽 한 자루 주고 하루 만에 하라고 시키지는 않는다. 하물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노력을 해도 도저히 안 되는 일을 하라고 시키시겠는가.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시는 일은 다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우리는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일단 순종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 일을 할 수 있느냐”를 묻지 말고 “하나님이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느냐”를 물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이 분명하다면 그냥 순종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 교회는 성경 말씀에 곧이곧대로 순종하려고 애쓴다. 그러다 보니 ‘포항중앙침례교회에 가면 신앙생활이 힘들어진다’는 소문이 있다. 예를 들면 매일 기도하고 매일 성경 읽고 묵상하라고 말한다.
그러면 “이렇게 바쁜 세상에 직장생활, 가정생활 하면서 어떻게 매일 기도하고 성경을 읽을 수 있는가” “너무 힘들다” “우리를 모두 목회자로 만들려고 하는가”라며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있다.
교회까지 떠나는 사람을 보면서 이게 과연 지나친 일인가를 성경에서 확인해봤다. 성경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시고 기도를 계속하고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게 하라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
성경이 이렇게 말씀하기에 결코 양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모든 성도에게 매일 기도하고 매일 성경을 읽도록 강하게 얘기한다.
모임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교회는 마치 적게 모이기를 경쟁하는 것 같다. 포항중앙침례교회는 지금도 열심히 모인다. 제대로 양육하고 사람들을 영적으로 보살피려고 하다 보니 자주 모일 수밖에 없다. 평일에도 교회에 불이 꺼지는 날이 거의 없다. 매일 모여 기도하고 양육하고 목장 모임을 하고 셀 모임을 한다. 이처럼 교회는 하나님 말씀에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
지금 우리 시대가 영적으로 혼탁해지면서 반성경적 가치들이 힘을 얻고 있다. 반성경적 가치인 동성애, 동성혼, 제3의 성, 페미니즘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 교회의 입장은 어떠해야 하는가. 간단하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성경의 기준을 지켜야 한다.
세상이 영적으로 혼탁해지면서 교회가 세상의 가치를 역주행해야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저항과 핍박이 있겠지만, 교회는 이 길을 마다해선 안 된다. 이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교회가 걸어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경시하는 풍조가 교회에 들어오는 것이다. 성경의 권위를 오롯이 인정하고 순종하는 교회로 남아 있어야 한다. 이것이 참된 교회의 모습이다. 이렇게 할 때 교회는 건강해질 것이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