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배가 이어진 지 2개월여가 지나면서 함께 모이는 교회 공동체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온라인상에서 울려 퍼졌다. 교역자들은 성도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보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교회를 그리워하는 성도들의 목소리도 담겼다. 엠마오 음악단의 CCM ‘보고픈 사람들’을 통해서다.
보고픈 사람들은 교회 공동체를 그리워하는 노래로, 지난 2일 유튜브에서 공개된 후 14일 정식 음원으로 발매됐다. 노래를 만든 엠마오 음악단은 페이스북에서 2만여명이 팔로우하는 크리스천 커뮤니티 ‘엠마오 연구소’의 찬양사역팀이다. 엠마오 연구소를 운영하는 차성진 임마누엘 덕정교회 목사가 보고픈 사람들의 곡과 가사를 썼고, 그와 함께 밴드 활동을 하는 김태영(29) 노영민(29)씨가 노래와 기타 연주를 맡았다.
차 목사는 “온라인 예배가 이어지는 동안 모임에 대한 아쉬움이 잘 보이지 않아 이번 곡을 쓰게 됐다”며 “교회에서 함께 예배했던 시간과 성도를 향한 그리움을 가사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교회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줄을 이었다. 노래의 뜻에 공감한 교회들이 보고픈 사람들의 커버(따라하기) 영상을 보내온 것이다. 27일까지 6개 교회가 참여했다. 한국을 넘어 캐나다의 피터보로 바울선교교회(안도환 목사)와 태국한인교회(김용섭 목사)도 함께했다. 영상은 엠마오 연구소 페이지와 유튜브에 게재됐다.
이들은 노래 중간 차 목사가 성도들의 이름을 부르는 부분에 각자 성도들의 이름을 넣어 개사했다. ‘아직 신입사원 상옥이/ 아기 아빠가 된 재영이/ 여기저기 다닐 과외 강사 영현이’(원곡)라는 가사는 ‘한국 돌아가는 이연이/ 냥이 집사가 된 지원이/ 연락 안 돼 궁금해 죽겠는 인호’(태국한인교회 커버)로 바뀌었다. 다른 교역자와 성도의 영상편지나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교회도 있었다.
조영훈 태국한인교회 부목사는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는 동안 그리웠던 마음을 전해보고자 참여하게 됐다”며 “좋은 노래 덕분에 성도들과 뜻깊은 소통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 목사는 “교회들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음원과 악보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 참여는 예상 못했다”며 “교회들이 공통된 상황을 겪고 있다 보니 노래에 많이 공감해준 것 같다”고 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