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포스트 코로나 대회인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슈퍼스타’ 조가 결성됐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 2위 욘 람(26·스페인), 3위 브룩스 켑카(30·미국)가 같은 조로 편성돼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PGA 투어는 10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찰스 슈와브 챌린지 출전자 148명의 조 편성 결과와 티오프 시간을 확정해 공지했다. 첫 번째 조는 11일 밤 8시50분(현지시간 오전 6시50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 컨트리클럽 1번 홀(파5)에서 티오프한다.
이번 대회에 걸린 총상금 750만 달러(약 89억5000만원). PGA 투어의 규모를 고려하면 거액이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중단된 투어를 3개월 만에 재개하면서 세계 톱랭커가 대거 포트워스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으로 몰렸다. 세계 랭킹 1~3위인 매킬로이-람-켑카는 같은 조로 묶여 12일 오전 3시6분 1번 홀에서 출발한다.
누구보다 주목을 받는 선수는 켑카다. 켑카에게 이번 대회는 랭킹 1위를 탈환할 출발선과 같다. 켑카는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에서 경기 도중 미끄러져 왼쪽 무릎 부상이 악화됐고, 그 이후로 재활에 전념했다. 일부 이벤트성 대회만 출전하면서 PGA 투어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 2월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매킬로이에게 빼앗겼다.
켑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튿날인 지난 3월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에서 진행 중이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지막으로 PGA 투어가 중단되면서 랭킹 포인트를 만회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켑카와 매킬로이의 리더보드 쟁탈전은 찰스 슈와브 챌린지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평가된다.
올 시즌 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랭킹 1위인 임성재(22)는 키스 미첼(28·미국), 딜런 프리텔리(30·남아프리카공화국)와 같은 조로 편성됐다. 이들은 밤 9시23분 10번 홀(파4)에서 티오프한다.
임성재는 지난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하고 상승세를 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투어 중단으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임성재는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거주지 주변 골프장은 문을 닫지 않았다. 투어 중단 기간에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임성재와 함께 도쿄올림픽 남자골프 본선행 주자로 평가되는 강성훈(33)과 안병훈(29)도 티샷을 조준하고 있다. 강성훈은 브랜든 토드(35)·타일러 던컨(31)과 함께 12일 오전 2시44분, 안병훈은 스콧 맥카론(55·이상 미국)·매트 존스(40·호주)와 함께 같은 날 오전 3시28분에 출발한다.
찰스 슈와브 챌린지 출전자 148명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46분(한국시간 밤 10시46분)에 신호음이 세 차례 울리면 샷을 멈추고 묵념한다. PGA 투어는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출동한 경찰관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할 목적으로 1분의 묵념 시간을 지정했다. 경기는 방역을 위해 나흘간 무관중 생중계로 진행된다. 일부 선수들은 마이크를 부착해 생생한 현장음을 전달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