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어두운 내 눈 밝히사’ 366장(통 48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9장 17~18절
말씀 :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몸에서 눈이 소중하다는 말입니다. 시력이 나쁘면 생활이 불편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안경을 쓰거나 렌즈를 착용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을 가까이서 볼 때마다 멀리 떨어지라고 하시던 부모님의 걱정 섞인 잔소리를 들어야 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한 번 나빠진 시력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니 노심초사할 만도 합니다.
성경은 신체적인 시력 외에 또 다른 시력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영적인 시력입니다. 성경의 관심은 언제나 영적인 시력에 있습니다. 영적인 시력이란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영안(靈眼)을 의미합니다. 안타깝게도 영적인 시력은 모든 사람이 가진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이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 죄의 결과로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는 눈을 상실하게 됐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강조하는 모든 사람의 영적인 현주소입니다. 육적인 시력과 마찬가지로 영적인 시력이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수술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마음에 믿고 인생의 구주로 영접하면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임하셔서 영안을 열어 주십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믿기 전 교회를 핍박하기 위해 다메섹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주님의 강렬한 빛을 보고 땅에 엎드러졌습니다. 사흘 동안 앞을 보지 못한 채 식음을 전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믿음의 사람 아나니아를 만나기 전까지 그는 눈을 뜰 수 없었습니다. 아나니아의 안수를 받자 바울의 눈에서 비늘과 같은 것이 벗겨졌습니다. 드디어 그는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회복된 것은 그의 육적인 시력이 아니라 영적인 시력이었습니다. 그렇게 바울은 죄로 인해 상실했던 믿음의 눈을 그리스도의 빛 아래에서 얻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복음의 놀라운 비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안을 온전히 회복한 이후로 바울은 하나님을 위한 위대한 인생을 살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주님의 만져 주심이 필요합니다. 이 땅을 바라보는 육체의 시력이 아니라 저 하늘을 바라보는 영적 시력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안수를 통해 세속의 비늘이 벗겨져야 합니다. 안목의 정욕이 씻겨져야 합니다. 그때에야 우리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믿음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기도 : 주님, 영혼의 눈을 다시 한번 만져 주십시오. 비늘이 벗겨지게 하소서. 그래서 더 선명하게 하나님 나라를 믿음으로 바라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사무엘 목사(서울 창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