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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욕심에 눈 먼 부모, 자녀의 자아실현 욕구 꺾는다

SDC인터내셔널스쿨 학생들이 지난해 6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서대천 목사


영화 가버나움(Capernaum)은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를 고소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12살 소년 자인은 빈민가에서 태어나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출생기록조차 없습니다. 빈곤과 굶주림 속에서 부모로부터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합니다.

자신의 부모에게 ‘부모로서의 최소한의 책임도 다하지 않은 죄’를 묻기 위해 12살 소년이 법정에 섭니다.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는 이유로 부모를 고소한 것입니다. 이 세상 살아가는 게 너무나도 크고 지독한 고통이었기에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향해 “원망스럽다”고 말하는 소년의 절규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들은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어쩌면 그 절규가 우리 자녀들의 신음소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육체의 배는 부르고 쉴 틈 없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많은 지식을 배우지만, 정작 그들의 영혼은 갈수록 더 굶주려가고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게 우리 자녀들의 모습입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서 ‘너희에게 잠시 맡긴 나의 기업을 부모로서 잘 양육했느냐’고 물어보실 때를 두려운 마음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자녀로 잘 양육할 수 있을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성공적인 자녀교육을 위해 매슬로 욕구단계설의 5번째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가 10대들에게 어떻게 적용되며 어떻게 해야 진정한 자아실현을 이뤄줄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매슬로의 욕구단계설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는 가장 상위단계의 욕구로서 생리적 욕구부터 안전 소속 존경의 욕구가 모두 만족됐을 때 비로소 도달합니다. 자아실현이란 무엇입니까. 한 개인이 인간으로서 실현할 수 있는 잠재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자아의 본질을 완전히 실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내 안에 어떤 능력이 있는지, 내면에 감춰진 무한한 가능성을 끊임없이 발견하고 사용함으로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자아실현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10대들은 자신에게 얼마나 위대한 힘과 능력이 있는지 전혀 모른 채, 당장 눈에 보이는 표면의 것들로 스스로를 판단하며 진정한 자아실현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내면에 얼마나 위대하고 놀라운 잠재능력이 있는지를 알기는커녕, 그저 눈앞에 보이는 성적표로 끊임없이 평가받으며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창조됐고 창조주 하나님이 그들의 인생에 얼마나 위대하고 놀라운 계획을 세우셨는지에 대해 갈수록 무지해지고 있습니다. 그저 좋은 대학에 합격하고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10대에 빛나는 능력이라 생각하는 세상 욕심에 눈먼 부모들의 무지가 자녀들의 잠재능력을 짓밟아버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은 그렇게 세상의 기준으로 끊임없이 평가받으며 그것이 정말 자기 자신의 모습이라는 위험한 착각에 빠져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온전한 자아실현을 10대에 이루지 못한 아이들은 성인이 돼도 현실의 벽과 커다란 세상을 감당해 낼 힘이 없는 연약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자아실현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우리를 창조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진정한 자아실현이란 내가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임을 깨닫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자아실현을 위해선 자녀들에게 위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있음을 끊임없이 가르쳐야 합니다. 그들 안에 세상보다 크신 예수 그리스도의 DNA가 있음을 믿게 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인생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부유하고 능력 있는 인생이라는 것을 보고 듣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줘야 합니다.

자녀들을 양육하는 부모 자신이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라는 믿음이 없고, 자녀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그들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능력을 바라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우리 자녀들이 자아실현을 이루어낼 수 있겠습니까. 부모가 자녀에게 예수님을 말하지 않고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선생에게 자녀를 맡기면서 온전한 자아실현을 이루길 원하는 것은 어린아이에게 한글도 안 가르쳐 주면서 일류대학에 합격하라는 것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이제는 사랑하는 자녀에게서 눈에 보이는 것만을 바라보는 부모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부모가 되십시오. 자녀의 성적 능력 외모가 아닌 그들 안에 있는 크고 위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바라볼 때 무엇이 그들의 인생을 행복하고 안전하게 해줄 수 있는지, 부모로서 자녀에게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완전한 교육의 길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쳐주는 완전한 교육을 통해 10대에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임을 아는 자아실현이 이뤄질 때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은 세상의 어떤 고난과 역경과 한계에 부딪혀도 세상보다 크신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담대히 승리하는 믿음의 자녀로 성장할 것입니다.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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