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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독주 더 못보겠다”… 달아오르는 수입 전기차 시장

아우디 첫 순수 전기차 e-트론


벤츠 더 뉴 EQC400 프리미엄


푸조 뉴 e-208, 뉴 e-2008 SUV


수입차 브랜드들이 올해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돌입한다. 테슬라가 상반기 보급형 모델3를 앞세워 완승을 거둔 가운데 나머지 수입차들이 새 전기차를 연달아 출시하며 반격을 노리는 모양새다. 테슬라의 독주를 막아설 전기차가 나올지도 관심을 끈다.

7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코리아는 상반기 총 7079대를 팔아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적수가 없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그야말로 잔치를 벌인 셈이다. 지난달엔 판매량 2827대를 기록, 한국 진출 후 월별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갈아엎었다. 특히 테슬라의 대중화를 이끈 모델3는 상반기 총 6839대가 팔리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1만4646대)와 BMW 5시리즈(9338대)에 이어 수입차 모델 판매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다른 수입차들의 신차 출시 행보가 심상찮다. 수입차 업체들은 높은 완성도와 프리미엄 이미지, 가성비 등을 앞세워 테슬라가 독식 중인 시장 점유율을 뺏는다는 심산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이달 초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e-트론을 국내에서 선보였다. e-트론은 95㎾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최고 출력 360마력의 힘을 내고, 제로백 6.6초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07㎞이며, 30분에 약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e-트론 출시와 더불어 본격적인 전기차 보급을 위해 전국 41곳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전용 급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전용 앱을 활용한 충전 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벤츠도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순수 전기차 더 뉴 EQC400의 프리미엄 모델을 내놨다. 충전 상태, 에너지 흐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전용 기능들을 탑재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차량 구매 시 충전기 무료 설치, 1년간 공용 충전소 무제한 무료 충전 등 혜택도 강화했다.

한불모터스는 푸조 뉴 e-208, 뉴 e-2008 SUV 등 전기차 모델 2종의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모델의 매력 요소는 가격이다. 뉴 e-208은 트림에 따라 4100만~4600만원, 뉴 e-2008 SUV는 4500만~4900만원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해 가성비가 좋은 테슬라 모델3를 위협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르쉐 코리아는 하반기 순수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 4S를, 르노는 소형 전기차 SUV 조에를 국내에 출시해 차별화된 감성으로 승부를 건다. BMW 코리아는 하반기 뉴 330e, 뉴 X5 45e 등 하반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로 숨고르기를 한 뒤 전기 세단 i4와 전기 SUV iX3, iX5 등을 내년 선보인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신형 ID.3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그간 한 단계 앞선 자율주행 기능으로 인기를 끌었던 테슬라는 최근 불거진 완성도 미흡 문제가 큰 과제로 떠올랐다. 다만 SUV로 나올 모델Y의 국내 출시는 여전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수입 전기차 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도 호황을 누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보면 1~6월 수입 전기차 등록대수는 1602대(테슬라 제외)로 전년 동기 686대 대비 133.5% 증가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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