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어김없이 찾아온 무더위, 이래저래 답답하고 힘든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최근 등산과 낚시, 걷기는 물론 자동차를 타고 나가 자연 속에서 밤을 지내는 ‘차박’이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책 읽기도 좋은 선택입니다. 나무 그늘이든 선풍기 앞이든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 책을 펼치는 것은 시대와 지역이 달라 만날 수 없는 저자를 대면하는 특별한 은총을 누리는 시간인 셈이니까요.
마르트노 성인에게 사탄이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인은 속지 않았습니다. 사탄에게 성인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상처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리스도는 왕관이 아니라 상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동굴 속으로 메아리가 번져가듯 “당신의 상처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말이 마음에 번져갑니다. 깊은 동굴 속에 든 것처럼 마음마저 선선해지는 것은 덤이고요.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