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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의학 칼럼] 혼자 있던 다윗에게 일어난 일





“저녁 때에 다윗이 그의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에서 거닐다가 그 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지라.” 사무엘하 11장 2절 말씀이다.

이 말씀으로 혼자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라야 함께 십자가를 질 수 있다는 주제에 대해 묵상해 보자.

성경의 여러 인물 중 혼자 있는 능력이 가장 뛰어났던 인물은 다윗이었다. 시편 23편과 오늘 본문인 사무엘하 11장을 함께 보면 혼자 있는 고독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두 본문은 주인공이 모두 다윗으로 그가 혼자 있을 때 일어난 일을 그리고 있다. 시편 23편은 소년 다윗이 목동일 때 혼자 양떼를 치며 쓴 시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저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아름다운 시다.

어리지만 자신이 혼자인 걸 알던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을 인도하고 계신다는 사실까지 깨달았을 정도로 지혜로웠다. 어려도 충만히 묵상하고 시를 쓸 수 있었던 이유다.

사무엘하에는 나이 든 다윗이 등장한다. 이때도 다윗은 혼자였다. 홀로 예루살렘 궁전을 거닐던 다윗의 눈에 들어온 건 목욕하던 밧세바였다. 부하 우리야 장군의 아내였다.

다윗은 밧세바를 빼앗기 위해 우리야 장군을 가장 위험한 전선으로 보냈다. 장군은 왕의 명령을 따랐고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다윗은 밧세바를 빼앗는 데 성공했다. 그는 다윗의 아이까지 뱄다. 탐욕을 따라 추악한 일을 벌이면서도 다윗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윗의 모습이 이처럼 달라진 이유는 뭘까. 고독력의 차이 때문이다.

몸만 혼자 있는다고 고독력이 강해지는 건 아니다.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 제대로 서지 못하니 돈과 술에 의지하고 성 문제도 일으키는 것이다. 중독에 빠지는 것도 홀로 서지 못해서다. 정작 중요한 하나님의 임재는 잊는다.

모든 인간은 혼자 있는 삶을 통해 존재한다. 결국, 그것뿐이다. 엄마 배 속에서 사력을 다해 나올 때도 사실 혼자다. 죽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그 길을 함께 가 줄 수 없다.

세상에서 살 때도 혼자일 때가 많다. 가족과 친구, 동료가 가까이 있지만 수시로 인간은 홀로 남겨진다. 혼자 걷고 또 잠든다. 홀로 있으면 고독해진다.

우리 인생은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아닌 혼자 있는 시간에 달려 있다.

그래서 고민하고 훈련해야 한다. 혼자 있을 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변할까. 고독을 견딜 수 있고, 누가 보지 않아도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을 용기가 있는가. 또한 정직하고 성실할 수 있는가. 그 순간에도 하나님을 의식하고 경건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고독력을 키우는 훈련법이다.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건강한 고독력을 소유한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성공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가 여기에 있다.

혼자 있는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내는 사람은 성공할 수 있다. 혼자인 순간에 만족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혼자 있을 때 정직할 수 있는 사람이 여럿이 함께 있을 때도 정의로울 수 있다. 혼자 있을 때 진실해야 함께 있을 때도 진리를 추구할 수 있다. 혼자 자기 길을 걷는 사람이야말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다. 혼자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함께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오늘 하루, 혼자 있으면서 고독력을 키워보면 어떨까. 어린 다윗이 가졌던 건 건강하게 혼자 있는 능력이었다. 나이 든 다윗이 잃은 건 건강한 고독력이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분명하다. 건강한 고독력을 키우는 연습을 하는 하루가 되자.

이창우 박사 (선한목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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