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창립된 맘스미션(Mom’s Mission)이 지난달 27일 미국 뉴저지주 리틀 페리 매장 주차장에서 10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몇 달간 닫았던 매장을 재개장하면서 열린 감사와 축하의 잔치였다. 운영팀과 봉사자, 필그림선교교회 목회자 및 성도, 지역 주민 등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배와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미약한 맘스미션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보고하고, 10여명의 자원 봉사자가 섬김의 기쁨과 보람을 간증했다. 아울러 러브뉴저지를 통해 지역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본래 계획보다 약 2개월 늦게 이 행사를 치르게 된 맘스미션의 운영위원장 C 집사는 이렇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온종일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텐트를 치고 기도하며 준비했던 순서들이 아름다운 날씨 속에 진행됐다. 더욱 감사하며 힘을 얻었고, 앞으로의 사역을 더 잘 감당하기 위해 맘스미션의 사명선언문을 재확인하며 결단의 시간을 가졌다.”
맘스미션의 사명선언문은 매우 단순하다. ‘맘스 미션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자원을 가지고 이웃을 사랑하고 도우며, 지역 주민들에게 선한 감동을 끼치고, 모든 민족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는 일에 헌신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기뻐하시는 주님께서 함께하실 것을 믿는 믿음으로 맘스미션은 시작됐다. 이 사역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각종 생활용품과 의류, 핸드백, 액세서리, 유아용품, 도서 등 다양한 물품을 기부 받아 어려운 이웃들이 저렴한 가격에 사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이 사역에는 몇 가지 유익이 발생한다. 첫째, 쓰지 않으면서 집에 쌓아두고 있던 물건을 처분하면서 가치 있는 일을 위해 내어주는 기쁨과 보람을 물건 기부자에게 제공한다. 둘째,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매우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물건들을 살 수 있게 해준다.
셋째, 물건을 판매해 얻은 수입금을 구제와 선교를 위해 사용하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선한 사역이 이뤄진다. 넷째, 맘스미션에 참여해 미셔널 라이프를 사는 봉사자들의 삶이 변화하며 영적 성장을 이룬다.
맘스미션이 시작될 때에 주변 사람들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가겟세를 내고, 물건을 수집하고, 물건을 깨끗하게 정리 진열하며, 시간에 맞춰 매장을 운영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특히 함께할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사역 시작을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몇몇 여집사가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과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믿음으로 시작했고, 하나님은 지난 10년 동안 기대 이상의 놀라운 일들을 이뤄 주셨다.
교인들의 가정과 사업체뿐 아니라, 교회와 상관이 없는 사람들과 회사들도 줄지어 물건을 기부해서 매장에는 물건이 늘 넘쳐났다. 앞장선 분들의 헌신적인 섬김에 거룩한 도전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었다.
좋은 소문이 지역사회에 퍼지기 시작했다. 지금도 수익금 전액은 구제와 장학금 지급, 선교사 후원, 개척교회 지원에 사용된다. 다민족이 어울려 사는 지역에 있는 매장에는 많은 지역주민이 단골로 드나들고 있다. 순수한 사랑과 믿음으로 섬기는 봉사자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와 사랑을 맛보고 있다.
그중에는 생활의 어려움과 마음의 상처를 나누는 사람들도 생기면서 사역이 다양화되고 있다. 봉사자의 사역 영역은 이제 상담, 중보기도, 성경공부로 확대되고 있다.
맘스미션에 참여하는 여성도 대부분은 자녀들이 성장하고 경제적 여유도 있다. 이제는 자신들의 취미생활과 여행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오늘도 어려운 이웃들, 잃어버린 영혼들을 가슴에 품고 맘스미션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내가 사는 이 뉴저지 지역이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선교지라는 소명감이 있고, 나눔의 참 기쁨과 보람을 알기 때문이다.
맘스미션은 묻혀있던 물건을 유통하는 것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유통하고 있다. 이런 삶을 사는 이들을,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미셔널 라이프를 사는 성도라고 부른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