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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나님의 때를 위해 예비 된 ‘남은 자들’



얼마 전 중국 공안이 가정교회를 급습하는 동영상을 봤다. 중국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현지 지도자들을 수없이 만났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남의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았다.

중국 사역을 하면서 탈북자도 많이 만났다. 그중에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겠다고 헌신한 신실한 형제가 있었다. 그가 앞으로 겪게 될 고통을 생각하며 마음이 먹먹해지곤 했다.

순교도 각오한 이들을 보며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산 정부의 모진 고문과 위협 속에서도, 심지어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중국과 북한뿐만 아니라 지금도 인도 부르키나파소 나이지리아 등 세계 곳곳에선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모진 고난을 겪는 성도들이 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성도가 그런 고난 앞에서 인내하며 신앙을 지켜낼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사실 성경은 마지막 때가 가까워져 오면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이 식을 것이며, 세상이 교회를 미워하게 될 것이고, 믿음의 사람을 죽이기까지 할 것이라 했다.

따라서 이 땅의 교회는 마지막 때가 가까워 올수록 복음 전하는 일은커녕, 신앙을 지키기도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런 것을 생각할 때 절망하고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그런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주의 뜻을 이뤄갈 종들을 남겨뒀다고 하셨다. 엘리야 선지자가 낙심한 가운데 호렙산의 굴속에 있을 때 일이다. 지쳐 있던 엘리야는 하나님이 주신 떡과 물을 마시고 힘을 얻어, 사십 주 사십 야를 걸어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른다.

그곳 굴에 머물러 있는 엘리야에게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제단을 헐며, 칼로 선지자들을 죽였으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도 찾나이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강한 바람으로 바위를 부수는 가운데 세미한 음성을 들려주셨다. 열왕기상 19장 18절이다.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자니라.”

하나님께서는 이 마지막 때에도 남은 자들을 예비해 두셨다. 그들이 세계 곳곳에서 복음의 횃불로 타오르게 하실 것이다. 어떤 핍박과 아픔 가운데 있게 될지라도 하나님은 그들을 지키실 것이며, 그들을 통해 영광 받으실 것이다.

우리는 순교를 대단히 두려운 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안심하기 바란다. 순교의 영광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놀라운 사실은 순교의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절대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성령께서 그 마음을 붙들어 주신다는 것이다. 지금도 북한으로 송환돼 결국 순교한 탈북 형제의 마지막 모습이 뇌리에 남는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성령께서 마음을 붙들어 주신, 바로 그 모습이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를,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를, 그리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교회를, 마지막 때에 칠천의 남겨진 자들로 삼으셨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의 사태가 그들을 세우시고자 하는 마지막 훈련 코스인지도 모른다.

이제 하나님의 때가 되면, 복음의 횃불로 타오르게 될 하나님의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 지금 우리가 두려워하는 상대는 누구인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의 남은 자들이 되자.

김대영 미국 워싱턴 휄로십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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