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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8월 18일] 너희를 어찌하면 좋을까



찬송 : ‘내 평생소원 이것뿐’ 450장(통 37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호세아 6장 1~11절


말씀 : 우리말은 어순을 바꾸거나 뒤집으면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묻는 이의 의도가 다르기에 어순과 느낌, 답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신앙 행위 역시 어떤 의도로 하느냐에 따라 하나님 응답이 다를 수 있습니다. 본문 1~3절을 소리 내 읽어봅시다. “이제 주님께로 돌아가자. 주님이 우리를 찢으셨으나 다시 싸매어 주실 것이다. 이삼일 뒤에는 다시 일으켜 세우실 것이다. 그러니 주님을 찾아가자. 새벽마다 여명이 오듯이, 때마다 땅을 적시는 단비가 내리듯이 주님은 그렇게 오실 것이다.”

혹 읽은 후에 무심코 ‘아멘’을 외쳤는지요. 놀랍게도 주님은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4절과 6절을 묶어서 읽어봅시다. “에브라임아 유다야 너희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너희의 사랑은 아침 안개와 같고, 덧없이 사라지는 이슬과 같구나. 내가 바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랑이지, 예배 행사가 아니란다.”(4,6절)

얼핏 들어도 ‘아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탄식으로 들립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주님은 이른 시일 안에 응답을 주실 테니까, 얼른 주님을 찾아가 부르짖어서 이 환난의 때를 면하자’고 호소하는 목소리에 대해 주님은 왜 이렇게 반응할까요. 어째서 탄식조일까요.

의도와 뉘앙스를 헤아려보면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주님께 돌아가자고 간절히 호소하는 듯이 들리는 1~3절은 잘 알려진 ‘찬양시’입니다. 나라는 혼란하고 외적의 침략은 목전이던 이때 북이스라엘 백성은 ‘구국기도회’ 같은 행사를 기획한 듯합니다. 그러면서 이 은혜로운 찬양시로 상투적 홍보와 습관적 권면을 했을 겁니다. ‘여러분 모두 모입시다. 부르짖어 은혜를 구합시다. 그래서 빨리 이 괴로운 때를 벗어납시다.’

하나님은 그러나 큰 행사와 멋진 찬양시에도 백성들이 진심으로 회개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저 빨리 괴로움을 털어내자는 의도가 뻔했기 때문입니다. 탄식에 담긴 주님의 답을 풀어서 읽어볼까요.

“북 왕국도 남 왕국도 하는 짓은 어쩜 그렇게 같을까. 어쩌면 그렇게 달라지지 않을까. 아침 안개처럼 쉬이 사라질 고백과 찬송, 예배 행사 말고 일상에서 한결 같은 자비를 좀 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7~10절을 보면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돌아가자”고 외치는 와중에도 협잡과 살인으로 얼룩진 왕권 다툼과 우상숭배를 일삼습니다. 전혀 참회할 의지도, 노력도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주님이 바라는 회개는 ‘세상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자비(헤세드)의 실현’입니다. 예배 행사의 규모나 횟수가 아닙니다. 진심으로 힘써 하나님을 알아야 할 때입니다.

기도 : 주님, 세상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자비의 실현으로 회개를 이루길 원합니다. 우리를 불쌍히 보시고 인도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종익 목사(세상의소금 염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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