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잠시 폭염이 몰려왔던 지난 25일, 조선 왕실 최대 규모의 왕릉군인 동구릉에 생태조사를 위해 방문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수시로 휴관이 이어지고 사람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역으로 동식물은 모처럼 자신들의 세상을 만났다. 능 안에 들어서자 녹음 속 새들의 지저귐이 우렁차고 꽃들도 마음껏 자신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다리를 건너다 자세히 보니 숲 속 얕은 물가에서 여름철새인 되지빠귀 한마리가 물에 첨벙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며 한참이나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새들도 몸 안에 붙어있는 진딧물을 떼어내기 위해 모래목욕을 하거나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나무그늘에서 쉬거나 물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
구리=곽경근 쿠키뉴스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