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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도 떨어졌는데… 임성재, 2년 연속 해냈다

임성재가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임성재는 31일 최종 4라운드에서 공동 56위에 머물렀지만,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9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AP뉴시스


욘 람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연장 18번 홀에서 20m짜리 버디 퍼트로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2년 연속으로 진출했다. 투어 챔피언십은 한 시즌 중 누적한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상위 30위 선수에게만 출전권을 부여하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다. 임성재는 루키 시즌인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까지 생존한 결과로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의 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다. 다사다난했던 ‘코로나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투어 챔피언십에서 임성재는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0·7366야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2오버파로 ‘톱10’에 진입할 만큼 오버파가 속출한 이 대회에서 임성재는 최종 합계 12오버파 292타를 기록해 공동 56위로 대회를 완주했다.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 길을 가로막히지는 않았다.

임성재는 BMW 챔피언십까지 올 시즌 25개 대회에 출전해 페덱스컵 포인트 1650점을 누적했다. 지난주 8위였던 임성재의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은 9위로 낮아졌지만, ‘톱30’을 수성해 오는 4일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펼쳐지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었다.

투어 챔피언십 진출은 임성재가 올 시즌을 앞두고 꼽은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 임성재는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9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첫 우승에 도전하면서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지난 3월 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 폐막한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달성해 첫 번째 목표를 이뤘다. 그 이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PGA 투어를 3개월간 중단하고 2020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혼란이 필드로 몰아쳤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재개된 투어에서 다소 부진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상위권을 지켜 마지막 목표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해 자신이 공언한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투어 챔피언십은 우승자에게 1500만 달러(약 177억원), 최하위인 30위에게도 39만5000달러(약 4억7000만원)를 지급하는 초대형 대회다. 이 대회까지의 생존은 신인왕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기도 하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에 우승하지 못했지만 투어 챔피언십 출전 이력을 앞세워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만큼 PGA에서 투어 챔피언십에 부여된 의미가 남다르다.

BMW 챔피언십은 욘 람(스페인)의 역전 우승으로 끝났다. 람은 이날 6타를 줄인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기존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과 통타를 이뤘다. 이어진 연장 18번 홀(파4)에서 20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해 파를 친 존슨을 따돌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1오버파 공동 51위로 대회를 완주했다. 페덱스컵 포인트에선 랭킹 63위로 밀려나 투어 챔피언십 진출은 무산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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