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면서 발생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71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소속사 매출 증대 같은 직접 효과까지 감안하면 전체 경제효과는 2조329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이하 센터)는 7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한 것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별도의 고용 유발 효과도 7928명에 이른다고 계산했다.
분석 결과 다이너마이트의 ‘핫 100’ 1위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1조2324억원에 이른다. 곡 1위로 인한 해당 산업 연관 생산 유발 효과(4168억원)에다 화장품 등 소비재 생산 유발 효과(8156억원)를 더한 것이다. 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801억원에 달한다. 계산을 위해 한국은행의 생산 유발·부가가치 유발 계수 및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 등이 활용됐다.
다이너마이트의 직접 효과 및 수출 증가는 6174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빌보드 ‘핫 200’ 1위였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의 효과를 토대로 집계했다. 또 현대경제연구원의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분석 방법도 적용했다. 이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구글 트렌드 검색량이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화장품 수출이 0.72% 포인트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음식류(0.45% 포인트)와 의류(0.18% 포인트) 수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다이너마이트 발매 시점을 전후해 방탄소년단 구글 트렌드 검색량이 평균 18.59포인트 증가한 것을 대입했다.
이번 분석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달라진 현실도 감안했다. 현장 콘서트 대신 온라인 콘서트(방방콘 더 라이브) 수익을 적용했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효과는 배제했다. 또 다이너마이트 1위가 내구재 소비 등에도 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이번에 계산된 수치는 최소 규모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가 이미지 및 브랜드 상향에 따른 상승효과를 더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