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에 나오는 여성 이름 미리암은 히브리어 동사 마라(논쟁을 불러일으키다, 저항하다)에서 파생한 히브리어 명사 메리(반란 저항 반항)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말은 나중에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거치며 마리암(Mariam) 마리아(Maria)로, 영어는 메리(Mary)로 전해졌습니다.
미리암은 아론과 모세의 누이입니다. 바로의 딸이 아기 모세가 담긴 갈대 상자를 열었을 때 유모를 데려오겠다며, 모세가 어머니 손에 자랄 수 있게 했습니다.(출 2) 선지자 미가는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보내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나오게 하셨음을 증언합니다.(미 6:4) 미리암은 아론과 함께 모세를 비방했다가 주님의 진노를 사기도 했습니다.(민 12)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와 홍해를 건널 때 바로가 보낸 군대가 뒤쫓아왔습니다. “바로의 군마가 그의 병거와 기병과 함께 갈라진 바다로 들어갔을 때에, 주님께서 바닷물을 돌이키셔서 그들을 덮으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 한가운데로 마른 땅을 밟고 건넜다. 그 때에, 아론의 누이요 예언자인 미리암이 손에 소구를 드니, 여인들이 모두 그를 따라 나와, 소구를 들고 춤을 추었다. 미리암이 노래를 메겼다. ‘주님을 찬송하여라. 그지없이 높으신 분, 말과 기병을 바다에 던져 넣으셨다.’”(출 15:19~21, 새번역) 미리암은 성경에 예언자로 기록된 첫 여성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