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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삶 살려면 ‘영적 게으름’ 버려라

미국 애틀랜타 새한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를 유지하며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송상철 목사


잠언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능력이 있다. 미국의 인기 패스트푸드점 가운데 하나인 칙필레(Chick-fil-A)의 창업자 트루엣 캐시(1921~2014)는 잠언 22장 1절의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니라”는 말씀에 은혜를 받아 신앙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세계적 기업을 일궜다.

트루엣은 1967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칙필레 1호점을 열었다. 지금 칙필레는 전 세계에 1800여개의 지점을 지닌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한때 자산이 60억 달러로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15위 부자에 올랐다.

그는 늘 이렇게 말했다. “나는 성경에서 가난을 끊어내는 방법을 배웠다. 나는 좋은 경영 원리와 성경적 원리가 충돌되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성경 말씀 그대로 주일에 문을 닫는 것은 내가 만든 어떤 것보다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었다. 사업을 하면서 성경적 원리와 가치를 버리면서까지 경제적 성공을 위해 매진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예수님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왜 최선을 다하지 않는가.(Why no do your best, why not?)”

그는 성경을 갖고 다음과 같은 인생과 경영 철학을 만들었다. ‘좋은 청지기가 돼라. 좋은 관계를 오래 쌓아라. 친절을 베풀라. 개인의 책임을 다하라. 직책의 힘을 넘어 개인적 영향력을 택하라. 즐겨라.’

트루엣 캐시가 가장 영향을 받은 성경 말씀이 잠언이다. 그는 잠언 묵상을 통해 인생과 경영의 철학을 배울 수 있었다. 우리 역시 잠언을 더 깊이 배우고 그 원리를 삶에서 체험해야 한다. 잠언은 거듭난 성도의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

예수님은 우리가 생명을 얻는 차원을 넘어 더 풍성히 누리도록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이 아직도 생명을 얻지 못하고 죄악의 길로 달려가다 결국 멸망당한다.

그 가운데 일부는 예수를 믿고 구원받았다 하지만 이 땅에서 풍성한 삶은 누리지 못하고 단지 “죽은 다음에 천국 가겠다”며 근근이 살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므로 참되게 믿는 우리가 더욱 분발해서 복음을 더 넓고 깊게 전해야 한다. 내가 먼저 복음 안에서 자유와 기쁨을 누리고 풍성한 삶을 살며 다른 사람들을 섬겨야 한다.

우리가 예수 안에서 풍성한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영적 게으름 때문이다. 잠언은 하나님 나라 백성이 풍성한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할 말씀이다.

잠언에서는 ‘미련한 자, 게으른 자, 말이 많은 자,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자, 교만한 자, 정욕에 사로잡힌 자, 불신자, 배반하는 자, 인색한 자, 이간질하는 자’ 등 10종류의 사람들을 경계한다.

나는 ‘투 잡’(two job)을 뛰면서 열심히 사는 이민자들에게는 ‘게으름’이란 단어가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 생각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성경이 말하는 게으름은 이 세상에서 통용되는 게으름과는 차원이 다르다. 게으른 자는 ‘성취가 없는 소원’만 말한다. “게으른 자는 마음으로 원하여도 얻지 못하나 부지런한 자의 마음은 풍족함을 얻느니라.”(잠 13:4)

신자들이 흔히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다”고 말한다. 마음의 소원이 있지만, 육신이 약해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잠언은 정확하게 정곡을 찌른다.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게을러서 그렇다는 것이다.

게으른 자는 희망과 이상, 꿈만 말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비전과 꿈을 갖되 적극적인 열심과 부지런함이 있어야 한다. 꿈을 이루기 원한다면 단기와 장기 계획을 세워 전력을 다해 달려가야 한다. 행동 없는 몽상가, 말로만 때우는 자는 결코 꿈을 이룰 수 없다. 행동 없이 이상과 꿈만 말하는 것 자체가 게으름이다.

믿음의 사람은 트루엣 캐시처럼 적극적이고 모험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데 무엇을 주저하는가. 내게 주신 사명과 약속이 있다면 적극적인 믿음으로 앞을 향해 나가야 한다.

살아있는 고기는 수원지를 향해 올라간다. 죽은 고기는 강의 물결을 따라 흘러내려 간다. 게으른 자는 죽은 고기와 같다. 생명의 꿈틀거림이 없다. 늘 머뭇거리며 기다린다.

하나님 안에서 우연은 없다. 감이 저절로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주님의 은혜와 사랑, 축복을 받은 자가 됐다면 이제는 하나님이 주신 믿음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그릇 안의 음식을 입으로 올려 먹고 힘내어 부르심의 푯대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나를 구원해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하늘 아버지가 내게 기대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엡 5:15~17)

주님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게으르지 않고 세월을 아끼며 지혜롭게 사는 비결이다. 주님의 뜻을 분별해 가치 있는 인생, 풍성한 인생, 열매 맺는 인생을 살기를 다짐해야 한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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