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신약성경에 ‘포도원’으로 번역된 그리스어는 ‘암펠론’입니다. 암펠로스(포도넝쿨)에서 유래했습니다. 암펠로스는 신약에서 9번 등장합니다. 포도나무 그대로를 가리키기도 하고(마 26:29, 막 14:25, 눅 22:28, 약 3:12), 요한복음에서는 예수께서 자신을 참 포도나무로 설명하십니다.(요 15:1~5) 요한계시록은 다 익은 포도송이를 거두어 하나님의 진노를 상징하는 포도주 틀에 던지는 장면을 그렸습니다.(계 14:18~19)
영어 성경은 암펠론을 빈야드(vineyard·포도밭 포도원)라 번역했습니다. 넝쿨 식물을 통틀어 가리키는 바인(vine)과 야드(yard·마당 뜰)를 합친 단어입니다. 바인은 라틴어 비눔(포도주 포도 포도나무)과 비네아(포도나무 포도원)에서 왔습니다.
예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하늘나라는 자기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고용하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어떤 포도원 주인과 같다. 그는 품삯을 하루에 한 데나리온으로 일꾼들과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원으로 보냈다.…저녁이 되니, 포도원 주인이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기를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사람들에게까지, 품삯을 치르시오’ 하였다.”(마 20:1~2, 8·새번역)
늦도록 일을 구하지 못해 나중에야 시작한 일꾼에게도 일찍 데려온 일꾼과 똑같이 하루치 품삯을 주시는 포도원이 하늘나라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