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나의 생명 드리니’ 213장(통 34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장 29~31절
말씀 : 예수님이 시몬의 장모를 고쳐주신 이야기에서는 말이 별로 없습니다. 예수님도 말씀이 없고, 제자들도 말이 없고 당사자인 베드로의 장모도 말이 없습니다. 특히 베드로의 장모는 예수님한테 병을 고쳐달라고 부르짖지도 않고, 어디가 아프다는 말도 없습니다. 혹시 말을 못 하시는 분인가요. 설마.
말씀이 없는 대신 사건이 연속됩니다. 시몬의 장모가 열병에 걸린 사건, 예수님이 열병을 고쳐준 사건, 열병이 떠난 후 여인이 수종 든 사건. 이렇게 사건과 사건의 연속입니다.
예수님은 열병으로 누워있는 시몬의 장모 손을 잡아 일으켜 주셨습니다. 이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누가 열이 펄펄 끓으면 이마에 손을 얹는 게 보통인데 예수님은 이마에 손을 대지 않고, 대신 그 여인의 손을 잡았습니다. 여인은 열이 떨어지자마자 벌떡 일어나 집에 온 사람들에게 수종들었습니다.(31절) 손으로 음식을 만들어 손님들을 대접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손’입니다.
시몬 장모의 손, 그 손의 내력을 들어보세요. 그 손으로 딸자식들을 다 키웠습니다. 그 손으로 생선 장사를 했습니다. 새벽에 일찍 갈릴리 바닷가에 가서 사위가 잡아 온 고기를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새벽시장에 가서 팔았습니다. 팔고 남은 물고기는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동네 사람치고 장모님한테 물고기 안 얻어먹은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흔히 남에게 퍼주기를 잘하는 사람한테 ‘손이 크다’고 하지요. 장모의 손도 엄청나게 커서 솥뚜껑만 했습니다. ‘솥뚜껑손’, 군산 말로는 ‘소당깨손’입니다.
이렇게 인심을 베푸니까 동네 사람들이 다 고마워하지요. 예수님이 시몬의 집에 들어섰을 때 사람들이 시몬의 장모에 대해서 예수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예수님, 소당깨 아줌마는 참 좋은 분입니다. 꼭 고쳐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시몬의 장모는 손으로 사람들에게 인심을 베풀었고, 손으로 예수님께 시중을 들었습니다. 이분의 신앙은 입술의 신앙이 아니라 손의 신앙이었습니다.
기도 : 하나님, 입이 아니라 손발로 하나님을 섬기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