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나 같은 죄인 살리신’ 305장(통 40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25장 10~13절
말씀 : 오늘 말씀에 증거궤가 나오지요. 언약궤, 법궤라고도 하는데 십계명 돌판을 담은 궤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것을 상징합니다. 증거궤는 성소(성전)의 가장 깊숙한 곳, 지성소에 모셔 놓았어요. 그곳에 법궤가 있다는 것은 법궤가 그만치 소중하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소중한 법궤를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요. 가장 영광스러운 것이니까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요. 나무 중에서는 백향목이 제일 귀합니다. 백향목은 최상의 건축자재이고, 특히 향기가 아주 진합니다.
하지만 법궤는 백향목이 아니라 조각목으로 만들었어요.(10절) 조각목은 원어로 싯딤나무인데 굳이 번역하면 아카시아 나무라고 할 수 있지만 이와 똑같지는 않습니다. 싯딤나무는 별다른 특징이 없고 볼품없는 나무입니다. 잎사귀가 무성한 것도 아니고 가지가 쭉쭉 뻗은 것도 아니고, 그저 그런 나무입니다. 광야에는 싯딤나무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나무로 법궤를 만들었어요.
하나님이 일꾼을 쓰시는 방식이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있는 대로 다 쓰셔요. 백향목만 쓰는 게 아니고 싯딤나무도 쓰십니다. 유명한 사람만 쓰는 게 아닙니다. 똑똑하고 풍채 좋고 얼굴도 잘생기고 가문도 좋고 그런 사람만 쓰시는 게 아닙니다.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별 볼 일 없는 사람도 쓰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11절을 보세요. “너는 순금으로 그것(법궤)을 싸되 그 안팎을 싸고”라고 했어요. 싯딤나무로 법궤를 만들되 싯딤나무를 그냥 쓰는 게 아닙니다. 순금으로 싸서 쓰십니다. 순금으로 싸서 아름답게 꾸민 다음에 쓰십니다.
우리가 그냥 세상에 나가면 보잘것없어요. 모든 사람이 다 손가락질하고 비웃어요. 하지만 정금같이 귀한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를 잘 장식한 다음에 세상에 나가면 우리 모습이 아름답게 빛나게 됩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하나님의 능력과 말씀으로 아름답게 꾸민 다음에 반짝이는 모습으로 세상에 나가십시오.
기도 : 하나님, 질그릇 같은 저희를 하나님의 은혜로 감싸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