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222장(통 52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1장 9~13절
말씀 :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방안에 갇혀 지내다 보니까 사람 노릇도 제대로 못 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고, 공식적인 회의나 일정에 참여하는 것도 꺼려지고,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가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효자 노릇 하기도 힘듭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신 자녀들은 몇 달째 면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혹 유리창 너머로 얼굴만 확인할 뿐 이야기를 나누거나 손을 잡아볼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교인 노릇은 제대로 하나요. 주일날 예배를 드리는 것도 그렇습니다. 예배드리는 것이 무슨 죄를 짓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하고, 예배 외에는 다른 활동을 전혀 할 수 없으니 하나님 앞에 송구스럽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했다”(13절)고 말합니다. 편지를 수십 통 보내는 것보다 한 번 직접 만나 얼굴을 마주 대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지금까지 길이 막혔다”고 아쉬워합니다. 사도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교인들을 직접 찾아가 예배도 드리고 설교도 하고, 함께 떡을 나누기고 낙심한 이를 위로하기도 하고, 병든 이를 찾아가 기도해 주기도 해야 하는데 이런 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막혀 버렸습니다. 어떤 권사님 말씀대로 살다 살다 별스러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더 답답한 것은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시편 기자의 탄식이 떠오릅니다. “이런 일이 얼마나 오랠는지 우리 중에 아는 자도 없나이다.”(시 74:9)
사도 바울은 로마 교인들에게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한다”(11절)고 고백합니다. 우리도 똑같은 심정입니다.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사라져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사람 노릇하고 사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얼굴을 바라보며 기쁨으로 예배드리는 날을 기다립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